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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부모님께 예쁜 가구들을 물려받았다.

by 낭시댁 2023. 10. 23.

리들에 갔다가 시댁에 들렀다. 
 
시어머니께서 중고로 가구를 새로 사셨다며 기존에 쓰시던 가구들은 우리에게 주기로하셨다. 

"이거 우리가 굉장히 오래쓴거란다. 애지중지 사용했지만 이번에 더 예쁜걸 발견해버렸어. 너희집 부엌이 크질 않으니 이걸 거실에다 두고 나처럼 이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식기들을 보관하면 좋을것 같아." 
 
어머님께서는 이미 안에 들어있는 접시며 잔들을 밖으로 빼 놓으셨는데 탈린이 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어머님께서는 짖궂게도 문을 닫으셨는데 탈린은 한참동안이나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 숨어있었는데 왜 아무도 안 찾는거냥...

 
 
시부모님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 사이 배달 직원들이 찾아왔다. 

시부모님께서 중고로 사신 가구를 배달해 주고, 시댁에 원래 있던 가구는 우리집으로 옮겨줄 사람들이었다. 비용은 자서방이 부담하기로 했는데 무려 200유로나 된다. 우리집 이사를 맡아줬던 업체에 연락을 했던 것인데 아는 얼굴은 한명도 없었다. 두개다 오래된 가구라 흠집이 나지 않게 자서방이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우리 왜 갑자기 쫒겨난거야 오빠?" 

 
이스탄불은 벨소리가 나자마자 밖으로 달아났고, 거실에 있던 모웬과 탈린은 어머님께서 밖으로 쫒아내셨다. 

배달직원들이 현관과 대문을 활짝 열어놔서 고양이들이 도망갈까봐 어머님께서 걱정되셨던 것이다. 
모웬, 넌 이유를 알고있지 않니? 곰곰히 생각해보렴. 
 
남매는 문이 다시 열릴때까지 저러고 계속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녀석들 ㅠ.ㅠ 
 

배달직원들에게 우리집 주소를 알려준 후 나는 어머님의 차를 타고 우리집으로 먼저 돌아왔다. 
 

 
와인잔들을 넣기 전에 안을 한번 더 닦으려고 문을 활짝 열어놨더니 무식이가 탈린이 하던 행동을 고대로 하고있다. 거기 놀이터 아니란다.

문을 닫아주니 오히려 더 좋아하는 듯한... 

잡동사니는 좀 치우고 찍을걸;;

시댁에서 얻어온 두번째 가구. 이걸 콘솔이라고 부른다는 걸 시어머니 덕분에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원래 거울이 딸려있었는데 거울은 내가 거절했다. 현관 맞은편에 거울은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라고 하길래... (대신에 복을 불러 온다는 해바라기를 걸었다ㅋ)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흰 콘솔테이블은 옆으로 옮겨놓았다. 이전 집에서는 충분히 커보였는데 거실이 넓어지니 이것도 작아보이네.
 
"우리를 기쁘게 하던 가구들이 너희 집에도 잘 어울려서 내가 기분이 정말 좋구나!" 
 
"네 저도 기뻐요." 
 
시어머니께서 흡족하신지 보고 또 바라보셨다. 
 

집에 모든 조명은 이와같은 모양인데, 치과처럼(?) 밝다며 자서방이 거실만 노란색전구로 교체했다.

제법 정리가 된 것 같아서 나도 기쁘다. 벽에 액자가 몇개 더 추가되면 더 보기 좋을 것 같다.
 

무식아, 잔 정리하는거 도와줄거 아니면... 
아니다. 네 도움따위는... 

박스채로 보관하고 있던 잔들을 드디어 제대로 수납했다. 와인잔과 샴페인 잔들 많다 많아! 뿌듯
 

집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잠시 후 새 가구를 들인 사진을 보내주셨다.

[서랍 하나는 과자용이란다.]

 

역시 아버님은 초콜렛을 좋아하신다ㅎ
 

 


가구 주신거 저희도 아껴서 잘 사용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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