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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댁 무화과 나무는 내가 독차지하는 중

by 낭시댁 2023. 9. 3.

요즘엔 사흘에 한번꼴로 시댁에 가서 무화과를 따온다. 

어머님께서는 같이 따주긴 하시지만 수확한 무화과는 주로 내가 다 가져온다. 아버님도 자서방처럼 무화과는 별로 안좋아하시고, 어머님께서도 매년 드시다보니 지겨우신것 같다. 파이나 잼을 만드시는 것 외에는 전부다 나더러 가져가라고 하신다. 나만 복 터짐! 

덕분에 이래저래 실컷 먹기도 하고 주변에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심(?)을 쓰기도 한다. 

 

무화과를 딴 후 나는 꼭 정원으로 나가서 구석에 자라고 있는 깻잎과 부추를 뜯는다. 이것 역시, 시부모님께 씨앗만 드려서 길러달라고 부탁한 후에 이처럼 수확만 하러 다니는 중인것이다. 

고양이들과 정원으로 내려갔더니 어머님께서 나에게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냉차줄까? 아님 콜라나 커피도 있다!"

 

"저 냉차요!" 

 

"그래! 루이보스 냉차를 만들어놨단다!" 

 

어머님께서는 냉차를 항상 만들어두시지만 주로 손님용이고 본인은 그냥 (무설탕 무카페인)콜라만 드신다. 

고양이들이 이렇게 졸졸 따라다니니 시댁에 안올수가 있는가!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나 혼자 먹는거라... 가위로 잘라먹으면 금방 다시 자란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냉차! 

 

 

어제 친구분이 사다주신 갸또라며 꺼내주셨는데 엄청나게 맛있다! 자서방주려고 몇개 챙겼다ㅎ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탈린이 따라 들어왔다. 

언니 뭐 마셔?

색깔이 이상한데...

탈린아 맛만 좋단다ㅎㅎ

 

요즘 집에 무화과가 넘쳐나고 있어서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 중이다. 

바나나와 홈메이드 요거트를 넣고 스무디를 만들어보니 이것도 맛있네? 톡톡 씹히는 무화과 알갱이가 재미있다. 

 

하루 활동략이 적어져서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려고 하는 중인데 그리 건강식 느낌은 아니지만..

양배추계란샐러드 샌드위치, 요거트에 시어머니표 빌베리잼을 섞어먹고, 뭔가 또 허전해서 비스킷도 몇장 먹고 견과류에... 무화과는 빠지지 않는다.  요거트에 빌베리잼 조합 정말 맛있다. 

계란을 여러개삶아놓고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해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한다. 

시댁덕분에 가을에는 매일매일 무화과를 빠짐없는 먹는다. 매일 먹다가 잼도 만들예정인데 아직까지는 잼을 만들정도로 남지도 않는다. 무화과가 이리 맛있는 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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