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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조금씩 가을이 느껴지는 풍성한 시댁 정원

by 낭시댁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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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따끈한 너겟을 갖다드리기위해 늦은 오후에 자서방을 이끌고 시댁으로 갔다.
 
어머님께서는 "너겟 안먹는다고 말했는데...?" 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아버님이 드신댔어요."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드리며 너겟 통을 건네드렸다.  
 
"뜨거울때 드셔야 하는데... 아버님은 어디계세요?" 
 
"지하실에서 바쁜 작업을 하고 있지." 
 
안그래도 지하실에서 시끄러운 전기기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모웬이 가장 먼저 반갑게 달려왔고 정원에 있던 탈린도 쏜살같이 나에게 달려왔다. 

어머님께서는 고양이들이 나를 보고 곧장 달려오는 모습을 보시곤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이스탄불은 자서방 얼굴에 꽂힘ㅋ
형님 얼굴을 며칠만에 봐서 낯설고 반가운가보다. 
 

시부모님께서는 현관에 있던 서랍장을 리폼하는 중이셨다.
그러고보니 지금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아버님께서 기계로 맨 밑에 있는 서랍을 사포질을 하고 계시는 소리였던 것이다. 
 
"여기 검은색은 내가 다 칠한거란다." 
 
어머님께서는 서랍손잡이 샘플도 두가지를 보여주시며 설명하셨다. 역시 부지런하신 두분은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계시다. 
 

어머님께서 주신 루이보스 냉차를 모웬에게 내밀어 보았다.
향기가 좋지? 

색깔은 저래도 엄청 달고 맛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수박도 갖다주셨다. 
 
시원한 테라스에 앉아 냉차와 수박을 먹으니 힐링된다. 이래서 프랑스인들에게 테라스 문화는 중요한 것이었어... 
 

 
 
아버님께서 안나오시길래 내가 먼저 지하실로 내려가 바쁘신 아버님께 "저 너겟 갖고 왔어요!" 라고 인사를 드린 후 비쥬를 하고 나왔다. 
 
그러고나서 지하실 입구에 있는 포도넝쿨을 확인하러 갔다.
요즘 시댁에 올때마다 깻잎과 함께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장소이다ㅋ

마치 잘익은 포도를 지키겠다는 듯 주렁주렁 열린 포도송이들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이스탄불과 마주쳤다.  
 

아 탐스럽다. 한알 따서맛을 보니 확실히 지난주 보다 훨씬 달콤하네! 탄불아 나 한알 더 먹어야겠다. 


시댁 무과화 나무에도 잘익은 열매들이 여기저기 매달려있었다. 

"남편, 저기 손한번 뻗어봐. 닿을수 있어?" 
 
내 말에 남편은 배를 내밀고 팔을 쭈욱 뻗어올렸다. 오호 역시 우리남편 키 크구나ㅋ 

무화과 세개를 쥐고 대문을 나오면서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내일 와서 제가 익은거 따드릴게요!" 
 
"그래주면 고맙지. 나 혼자 따기는 힘들어..." 
 
나는 열매 따는게 너무 재미있다. 먹는것 만큼이나! 

벌써 가을이 오고있나보네... 
 
안돼... 여름아 조금만 힘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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