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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여름에는 우리 시댁 테라스가 최고다.

by 낭시댁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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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우리 시댁 테라스
 
 
우리가 맛있는 식사를 하는 동안 탈린은 정원 구석구석을 뛰어다녔다. 파리를 쫒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에너지가 넘친다. 저러다 지치면 아무데나 누워 자면 되니 또 얼마나 부러운 팔자인지ㅋ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시어머니표 파프리카 소스 피자를 맛있게 먹은 후 아버님께서 후식으로 과일을 내 오셨다. 
 
체리다!! 
 

내가 체리를 다섯개쯤 먹었을때 자서방이 목소리를 쫙 깔고 어머님께 이렇게 물었다.
 
"아이스크림 있어요?" 
 
난또 꽤 대단한 질문 하는줄 알았네. 
 
"그래, 우리는 안먹을거니까 너희 둘꺼만 꺼내와라." 

피스타치오 초콜렛 아이스크림인데 이건 거절할 수 없지... 
 
피자를 그렇게나 먹고 후식이 잘도 들어간다. 
 
무엇보다 샴페인 두잔, 로제와인 한잔에 취기가 올라오는 중이라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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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자 장미 넝쿨에 걸쳐진 작은 전구장식들에서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태양열로 자동으로 켜지는 거라고 하셨다. 
 
어머님께서 우리꺼도 똑같은걸로 사셨다며 전구장식 상자를 내미셨다. 
 
"감사합니다! 이사하면 새집 발코니에 설치해야겠어요! 너무 예뻐요!" 
 

네모난 램프도 태양열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어둡지는 않아서 위를 도마로 덮어주니까 그제서야 켜졌다ㅋ
 

그러보니 시댁 테라스에 태양열 램프들이 또 있었다. 

요것도 태양열이고, 

요거도 태양열이었네. 
 
하지만 여름에 프랑스의 낮은 너무나 길어서 알아서 켜지는걸 보려면 10시가 넘어야 된다는 사실...
 

 

아, 술도 깰겸 생각난 김에 깻잎을 따야겠다. 

뒤에 탈린이 따라왔다.

깻잎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아서 대신 많이많이 땄다. 
 
모웬이랑 이스탄불도 나를 따라나왔다.  

모웬을 불렀는데, 이스탄불이 또 낡은 문에서 나는 갈라진 목소리를 내며 (나름 애교)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 너 부른거 맞아...ㅋ

시원한 바람을 쐬니 취기가 좀 가라앉는것 같다. 

장미넝쿨에 감긴 전구 장식이 참 예쁘다. 우리 새집 발코니에도 예쁘게 달아놔야징... 이렇게 예쁜 꽃들도 같이... (과연 내가...?)

 
오늘도 시부모님 덕분에 맛있는거 잘 먹고 고양이들 덕분에 많이 웃었다. 
 
행복한 여름밤의 추억 하나가 더해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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