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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피고 또피는 요술 꽃 정원

by 낭시댁 2020. 8. 18.

시어머니와 오전에 마트에 갔다가 시댁에 들러서 시어머니와 테라스에 앉아서 콜라를 마셨다. 더운날씨가 한풀 꺾여서 한결 시원해진 공기가 정말 기분을 좋게했다. 

평소처럼 이스탄불이 먼저 내 인기척을 느끼고 테라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주방에 전구 수리를 위해 낯선 전기기사 아저씨가 와 있었는데 계단을 올라오다말고 그 아저씨를 보자마자 우뚝 멈춰서서는 더이상 올라오지를 않고있는 중이다.

그리고는 곧 모웬이 냐옹~ 하고 저 멀리서 반갑게 달려올라왔다. 낯선 사람이 있건 없건 얘는 상관을 안한다.   

 

 

 

 

 

포도가 이제는 제법 탐스러운 색깔을 갖추고 있는 중이다. 

 

 

 

 

정원 사방 둘레로 뻗어있는 포도 넝쿨에 포도가 꽤 많이 열렸다.  

 

 

 

 

저거 다 내가 먹어야지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소리치셨다. 

"토마토 익은거좀 따가렴." 

"아니에요. 전에 따간것도 아직 다 못먹었어요~" 

 

 

헐... 장미가 다시 피고 있네? 분명히 다 졌었는데...

"어떻게 꽃들이 계속계속 필수가 있지요? 어릴적 저희집에도 화단이 있었는데 한번 지면 다신 안피지 않나요?"

"미셸이 요술을 부렸나보구나. 호호~"

진심으로 꽃들이 분명 졌었는데 계속해서 다시 피는게 너무 신기하다. 

 

 

 

이꽃들은 심지어 맨처음에는 분홍꽃만 폈는데 이제는 세가지 색으로 늘었다. 시아버지께서 불편한 몸으로도 정말 부지런히 가꾸신다...

 

 

시어머니께서는 마트에서 사오신 땅콩을 꺼내서 뜯으시며 말씀하셨다. 

"땅콩이 유통기한이 지났구나... 어차피 새들 주려고 산거니까 상관없지." 

"유통기한이 지났다고요? 새들만 안됐네요." 

"새들은 글자를 못읽는단다." 

역시 오늘도 우리 시어머니의 농담은 나를 빵터트리셨다. 

 

 

 

오늘도 예쁜 분수급수대를 마다하고 정원에 있는 물조리개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이스탄불이다. 꽃이 좋아서 너도 여기 물이 더 맛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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