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늦어지는 자서방을 기다리다가 소파에 누워서 깜빡 잠이 들었다.
야옹거리는 무스카델을 무시했더니 갑자기 내 배위로 올라오네?
8월인데도 쌀쌀한 기운이 들어 한겨울 옷을 입고 있었더니 폭신해서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열심히 내 배위에다 꾹꾹이를 시작하는 무스카델.
아 진짜 기분 좋은 꾹꾹이... ㅠ.ㅠ
무겁지도 않은 무식이가 배를 조물조물 밟아주니 배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다.
그리고 뭔가 효도받는 기분이랄까 ㅋㅋㅋㅋ
자서방 배위에서는 한번 꾹꾹이를 시작하면 온종일 하는데 (마치 튀어나온 배를 모두 편편하게 다지겠다는 듯이 말이다ㅋ) 내 배위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방 끝났다. 물렁한 아빠배랑 달라서 신기하지? ㅋㅋㅋ
꾹꾹이를 끝낸 무스카델이 편한 자세로 내 배위에 웅크리더니 눈을 스르르 감았다.
고양이들이 꾹꾹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에 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많은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론 (적어도 무스카델의 경우에는) 자기가 편히 쉴 자리를 다지는 의식정도인것 같다. 물론 집사와 친밀감이 당연히 바탕이 되어야 하는거겠지만.
내가 자는걸 네가 방해했으니 나도 널 방해해야겠다.
방해하려고 했는데 얼굴을 만져주니 편안한 골골송을 들려주며 좋아하네? 고양이의 골골송이 심신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사실인것 같다. 먹고 자고 싸기만 하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사실은 집사를 위해 하는 일이 꽤 있었던 것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나게 만드는 건 고양이의 가장 큰 능력!
자장자장 우리 무식이. 잘도 잔다 우리 무식이. 윗층 멍멍개야 짖지마라 우리 무식이 잘도 잔다...
내 배위에서 곤하게 잠든 무식이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이 행복. 숨결과 체온이 고대로 전해진다.
모든 가정에 고양이들이 한마리씩 있다면 더 많이 웃음짓는 여유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아 이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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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때린다고? 나 왜 맞는건데....gif
처음보는 고양이가 내 무릎에 올라왔다.
맑은눈의 광묘를 만난 옆집 고양이.gif
고양이 살찌우기 작전.j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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