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은 재미있게 사는구나.gif

프랑스 도서관에서 열린 복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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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여름 드레스 입은 여인들이 승자! 

라이브 연주만 하는 팀도 있었고 노래를 함께 하는 그룹도 있었다. 멋진 중년의 DJ아저씨가 복고풍 음악을 틀어주면서 립싱크를 하기도 했는데 순진한 에리카는 그걸 또 라이브로 착각하기도 했다. 곡마다 목소리가 바뀌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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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멋을 아는 사람들이다. 
나도 춤을 배워야겠네... 맨날 생각만 하고 미루기만 했는데... (학교에서 살사수업을 몇번 들은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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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록 춤을 출 줄은 모르지만 에리카와 나란히 음악에 맞춰 상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앉아있었다. 
 
바로 앞에 노부부의 춤은 내 시선을 단연 사로잡았다. 어찌나 보기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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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신 웃고있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덩달아 흥겹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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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준급의 실력과 호흡을 과시했다.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서방아 우리도 춤 배우러 갈까? 아니다 관두자 나 혼자 갈란다. 차라리 무식이더러 한국말을 배우라고 하지 내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순서는 바로 이 댄서 삼인조였다. 

무대에 등장할때부터 우스꽝스러운 춤동작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에게 간단한 춤동작들을 가르쳐주었는데 남녀노소 다같이 일어서서 라이브 연주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플레쉬봅을 연상시켰다. 
 

사랑스러운 표정의 그녀들! 동작은 더 사랑스러웠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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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난한 동작들로 시작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다같이 따라했다.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온 개다리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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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와 나뿐만 아니라 다들 이 동작만 나오면 까르르 웃었다.
 
그런데 그 다음 동작은 더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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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두드리면서 말처럼 옆으로 걷는 동작인데 좁아서 옆사람들과 몇번이나 부딪혔는지 모른다. 모르는 사람끼리 부딪히고 사과하고 또 부딪히다가 까르르 웃고 하여간 진짜 너무 웃겼다. 
총 4가지 동작을 배운 후 연속으로 라이브 연주에 맞춰서 반복해서 춤을 췄다. 
진짜 진짜 재미있었다! 뭔가 프랑스인들의 혜학을 느꼈다고나 할까... 
 
 
평소 조용한 성격의 마이크는 이날 날라(?)다녔다. 
우리 주변에서 멋진 춤을 보여주던 노부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길래 내가 깜짝 놀랬었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들과 같은 댄스교습소에 다니고 있는 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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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에게 춤을 청하는 파트너들이 꽤 많았다. 인기폭발 마이크는 춤도 잘 추는구나. 여친인 에리카는 파트너를 빌려주고는 뒷에서 흐뭇하게 남친을 지켜보았다. 
 
"너도 우리랑 같이 춤 배우러 다닐래? 일주일에 한번씩 가면 돼."
 
에리카도 몇달 전부터 마이크와 춤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1년 회비가 250유로였나...? 아무튼 저렴했다.
 
"마이크는 그곳에 다닌지 벌써 17년째야. 고등학교때 부터 다녔거든. 바차타, 살사, 차차차, 룸바, 탱고에 발레까지 했어."
 
마이크가 춤을 춘다고는 여러번 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장르를 마스터(?)한 줄은 몰랐는데 이날 완전히 새롭게 보였다. 
나도 같이 다니고 싶지만 집이랑 너무 멀다는 핑계로 조금 더 미루기로..;;
 
 
이날 파티는 정말 유쾌하고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남녀노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무료로 (그것도 책 냄새 가득한 오래된 도서관에서!)열리는것도 신기하고
거기에 편견없이 참석해서, 점잖빼지않고 실컷 웃으며 즐기는 사람들도 멋져보였다. 
 
이날 내가 몇 번이나 혼잣말 처럼 했던 말을 한번 더 해야겠다. 
 
프랑스인들은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구나. 
프랑스에 오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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