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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757

함께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덧붙임 추가) 자서방과 함께 한지는 어언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우리는 아직 아이가 없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커리어가 더 중요했고 커리어만큼 인생을 즐기는 것도 중요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아이는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나이 먹는 것을 까맣게 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태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정착하기로 결심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정착하는데까지 어영부영 수년을 까먹어버렸다. 아이는 저절로 생기지 않았고 프랑스에서 뒤늦게서야 난임센터를 찾았다. 몇 달전, 바쁜 남편대신 시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으러 간 적이 있었다. 프랑스어 처방전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당시 그게 무슨 검사인줄 도 몰랐다. 어머님이 말씀해주시길, 이 검사는 별거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초음파를 보는거라고 하셔서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갔었다. 그.. 2023. 11. 3.
프랑스 시부모님을 따라서 영화관에 다녀왔다.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시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배고플 틈이 없다. 생각보다 상영시간이 꽤 남은 탓에 우리는 근처 커피숍으로 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 실내에는 자리가 없어서 파라솔이 쳐진 테라스에 셋이 옹기종기 앉아서 커피를 주문했다. 나는 디카페인 까페올레- 비오는 야외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또 운치가 좋군. 하나 남겨서 가방에 넣어둔 샌드위치를 꺼내서 조심조심 반땅을 한 후 아버님 앞으로 밀어드렸다. "고맙구나. 하지만 나는 생각이 없는걸..." "이거 엄청 맛있어요. 아버님 연어 좋아하시잖아요. 저 벌써 한개 먹었어요." 그때 한 중년남자가 비를 피해 급하게 우리 옆테이블로 뛰어들어왔다. 그 사람은 로제와인을 주문했는데 저렇게 예쁜 병에 담겨서 잔과 함께 나왔다. 우리 어.. 2023. 11. 2.
시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배고플 틈이 없다. 시어머니랑 버스를 타고 영화관에 가기로 했었는데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원래는 낮 12시에 집 근처 버스 승강장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우리 집앞까지 나를 데리러 오셨다. "미슈도 오늘 같이 영화보러 가기로 했어. 운전도 해 줄겸!" "잘 되었네요!" "미슈, 우리는 우선 요 앞에 샌드위치 가게에 내려줘요. 요용 배고플테니 샌드위치를 사주려구요. 당신은 먼저 가서 주차도 하고 표도 미리 끊고 기다려주겠어요? 표 10개를 한번에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는거 있잖아요." "저 배 안고픈데요?! 아침도 많이 먹었어요." "아니야, 네 남편한테 내가 약속했단다. 너 배고프지않게 책임질거라고." 음... 내가 항상 배가 고프다는건 이제 세상 모든 .. 2023. 11. 1.
별거 없지만 그냥 행복하기 오랜만에 꿀잠자고 개운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났다. 무식아, 새빨갛게 동이 트고 있잖니. 엄마 말고 저길 좀 보라구. 발코니에 나가서 찬공기를 맞으며 기지개를 한번 켜 준 후 출출해서 망고 쉐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원래 아침은 안먹지만 오늘은 먹고 싶어지네. 얼마전 리들에서 사온 손바닥만한 망고가 살짝 물러졌다. 무식아, 이거 맛있을까? 바나나와 요거트를 넣고 진하게 망고 스무디를 만들었다.정신이 번쩍드는 찬공기를 맞으며 발코니에서 망고 스무디 시식하기. 오 맛있당... 역시 반점이 생긴 바나나를 사용하면 스무디가 더 맛있어진다. 춥기는 해도 비온 뒤의 맑디 맑은 아침 공기는 기분을 너무나 상쾌하게 해 주었다. 실내에 단열이 잘 되니 난방을 하지 않아도 밤새 너무나 따뜻하게 꿀잠을 자고 일어날 수가 있었다..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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