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는 이야기1757

프랑스 소도시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법 낭시 보자르 미술관에서 할로윈 행사가 있다고 해서 에리카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야무지게 하고 행사 시간에 맞춰서 저녁 7시에 보자르 미술관이 있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추워서 사실 나오기가 너무 귀찮았었는데 막상 광장에 도착하니 비에 젖은 광장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이렇게나 궂은데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보자르 미술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한번에 많이 입장시키지 않도록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수를 고려해서 천천히 입장객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온 가족들도 꽤 많았고 연령대가 아주 다양했다. 맨뒤로가서 줄을 서다가 바로 앞에있는 빨간 코드 여인과 눈이 마주쳐서 나는 싱긋 웃으며 인사겸 말을 걸었다. ".. 2023. 10. 30.
바느질 구경하다가 잠든 고양이 무식이랑 자서방이 티비 시청에 열중하고 있을때 나는 반짓고리를 찾아나왔다.내가 애용하는 장바구니가 찢어졌다. 자서방은 다른것도 많으니 그냥 버리라고 했지만 나는 2년넘게 이것만 사용하다보니 버리지를 못하겠다. 한번 정들면 버리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이다. 기어코 꿰매서 쓰겠다고 했더니 자서방이 고개를 도리도리 했다. 근데 무식아, 넌 언제온거니. 티비 재미없어? 방금전까지 열중해서 시청하고 있더니 이제는 티비에 등을 돌리고 앉았네. 아빠한테 삐친건가... 그냥 졸린건가... 와중에 내가 뭐하나 궁금했던 우리 무식이ㅎㅎ 어이구 이뽀라... ㅠ.ㅠ 장바구니 손잡이 네군데를 튼튼하게 보수했고 바느질 하는 김에 찢어진 이태리타올도 가져와서ㅋㅋㅋ 보수했다 하하 귀한 이태리타올 새것처럼 변신했구냐하하 무식아? 이것 .. 2023. 10. 29.
한국인은 배가 불러도 비빔밥은 두 그릇 먹을 수 있다. 시아버지 생신을 치른 그 다음 날, 한국인 친구 두명이 우리집에 커피를 마시러 오기로 되어 있었다. 시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뭔가 갸또같은걸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이사오면서 찬장에서 재발견(?) 되었던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찬장에 있는줄도 모르고 꽤 오래 방치되었던 재료들- 무가당 연유와 병아리콩. 다행히 유통기한은 지나지 않았다. 메뉴는 바로 만주다. 병아리콩을 갈아서 설탕넣고 냄비에 물기를 날려 앙금을 만들고 연유를 넣은 반죽을 감싸서 한번 시도해 볼 만 할 것 같았다. 레시피는 인터넷에서 찾았는데, 레시피에 오류가 있었던지 연유를 넣은 반죽이 너무 묽어져서 밀가루를 결국 두배를 더했더니 맛이 퍽퍽해져버렸다. 앙금은 진짜 .. 2023. 10. 28.
2% 부족했던 돌솥 비빔밥에도 행복해 하신 프랑스 시부모님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비빔밥 맛이 뭔가 살짝 허전한 느낌이었다. 비록 어머님께서는 "쎄 트헤 트헤 봉!!"이라고 몇번이나 외치셨지만 말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떠올랐다. "밥을 담기전에 바닥에 참기름을 좀 뿌렸어야 하는데 그걸 빠트렸네! 그랬더라면 좀더 촉촉했을텐데." 하지만 자서방과 시부모님은 맛만 좋다고들 했다. 나야 고추장을 듬뿍 넣어서 맛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소스를 넣기는 넣었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흰색이라 진짜 맛이 있긴 한가 싶어 갸우뚱했다. 흰색 비빔밥을 먹고 있던 자서방은 비빔장에 대해 아는척을 하며 시부모님께 그동안 먹어본 비빔장들을 비교하며 떠들었고 역시나 흰색 비빔밥을 드시고 계시던 아버님은 연신 탄산수를 들이키셨다. 매워서 그런거는 아니라고 하셨다. 우리.. 2023. 10. 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