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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만든 돼지 필레미뇽 크림 파스타 자서방은 오늘 저녁 자신있게 파스타를 직접 요리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일전에 리들에서 1유로에 득템했던 돼지 필레미뇽이 수비드로 요리되어서 진공상태 그대로 냉장칸에 들어 있었는데 자서방은 우선 그걸 꺼내서 깍뚝썰기를 했다. 칼질을 하면서도 육질이 엄청 부드러운게 느껴졌던 자서방은 나더러 와서 하나를 먹어보라고 했다. 오잉 진짜 퍽퍽한 느낌없이 야들야들 너무 맛있다! 이런건 혼자 먹으면 안되지. 무식아! 이거 먹어봐. 안먹을까봐 내가 이로 작게 잘라서 줬는데 역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이거 먹는거라고... 엄청 맛있어! 맛있는것도 먹을줄 모르고... 그러는 사이 자서방은 버섯, 생크림 그리고 퐁드보 (fond de veau) 가루를 섞은 파스타 소스를 완성했다. 냄새 음청 좋다! 파스타 면도 일부.. 2023. 7. 30.
구멍난 양말을 꿰매 신겠다고 말했더니 프랑스인 남편이 입을 틀어막았다. 몇 달전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와 버스 파업때문에 프랑스어 수업을 마친 후 집에 한시간이나 걸려서 걸어서 돌아왔던 날이었다. 집에 도착했더니 자서방과 무스카델이 지친 나를 열렬히 반겨주어서 기분이 좀 풀어졌다. 피곤해서 가방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구고 물을 마시러 갔는데 자서방이 갑자기 깜짝 놀래며 말끝을 흐렸다. "와이프 양말이..." 음? 아... 뒷꿈치에 커다란 구멍이! 말그대로 발에 불나게 걸었구나. (매주 이틀씩은 버스파업때문에 걸어다녔던 것 같다.) 작년에 겨울 양말 발가락에 작은 구멍이 났길래 내가 딱한번 꿰매 신은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이 어찌나 정색을 하던지. 가난해보이게 왜그러냐며 옆에서 심각하게 뜯어말리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서 내가 장난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 또 꿰매야겠네... 2023. 7. 29.
인터넷에서 우리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발견했다. 저녁에 무스카델과 다같이 티비를 보다말고 남편이 말했다. "구글에 무스카델 이미지로 검색해 본적 있어? 나 방금 muscadelle loof라고 검색하니까 우리 무스카델 사진이 여러장 나오네?" 아 고뤠? 나는 구글은 몰라도 다음에서는 검색해봤는데 ㅎㅎ 자서방 말을 따라서 나도 검색을 해 보다가 처음보는 사진을 하나 발견했다. "이 사진 혹시 무스카델이 자기 새끼랑 찍은 사진인걸까?" "아니, 그건 무스카델이 아기때 엄마랑 찍은거야. 엄마 고양이의 털 색깔을 자세히 보면 무스카델보다 어둡지? 얼굴이랑 발도 더 까맣고." "오, 진짜네! 무스카델은 아기때 더 하얀색이었네? 당신 아기때 금발 머리였던 사진이 떠오른다! 지금은 이렇게 어두운색인데 말이야." 그 사진을 눌러보니 브리더님이 제작하신 무스카델 페이.. 2023. 7. 28.
단조로운 해외살이에 활력을 채워주는 것들 프랑스어 수업을 더이상 나가질 않으니 일상은 더 단조로워지고 나는 집에서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있다. (머릿속만 바쁨)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요즘 나는 이틀에 한번은 꼭 저녁에 조깅을 나가려고 노력 하는 중이다. 단조로워진 내 최근 일상에 최소한의 활력을 유지하기위한 몇가지 작은 요소들이 있다. 1. 가벼운 저녁 식사 후 조깅 조깅의 장점 중 하나는 어쩔수 없이 저녁 식사를 무겁게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멜론, 견과류 한줌, 삶은 달걀 한개, 요거트 (꿀은 양보 못함) 어떨때는 해독쥬스 정도로 대신하기도 한다. 저녁 6시쯤에 먹고 티비 좀 보다가 8시가 넘으면 나는 슬슬 조깅을 나간다. 2. 프랑스어 팟캐스트로 어학 훈련하기 사실 뛰면서 팟캐스트에 집중 하는 시간은 반도 안되는 듯하다.ㅋ 온갖 ..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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