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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사고를 칠거니?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어머님께서 갑자기 소리를 치셨다. "쟤가 저기로 또 나가려고 저러네!" 겁없는 탈린이 장미넝쿨을 위해 설치한 구름다리를 타고 자꾸 옆집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시부모님께서는 일부러 앞에다 철망까지 설치하셨는데 탈린은 여전히 옆집에서 발각되곤 한다는 설명이셨다. "그래도 다행히 저집 마담이 탈린은 예뻐하더라." "그 분, 모웬은 별로 안좋아하셨지요 ㅎㅎㅎ 외모랑 표정이 꼭 어디 아픈게 아니냐고 해서 어머님 화내시던것도 기억나요 하하" "응, 모웬 털색깔이 비정상같다고 하고, 또 모웬이 자기를 볼때마다 눈을 감고 야옹하는데, 반갑다고 그러는건데 그녀는 모웬이 자기를 싫어하는것 같다고 했지." 다시 들어도 너무 웃기다. 그 시절 모웬은 자기가 밉상을 먹는지도 모르고 허구헌날 저집 .. 2023. 8. 7.
시댁에서 보낸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 우리 부부는 시댁에 차를 마시러 건너갔다. 어머님께서는 기분전환을 위해 거실 소파보 색상을 바꾸셨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다. 역시 우리 어머님은 감각이 있으시다. 우리가 온다고 해서 일부러 초콜렛 케이크를 구우셨다고 하시길래 나는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아버님 커피도 함께 내려서 테라스로 갖다드렸다. 며칠전에 왔을때 아버님께서 보쥬에서 야생빌베리를 주문하셨다며 나에게 한통을 준다고 하셨었는데 내가 거절을 한 적이 있었다. 그거대신에 나중에 어머님께서 잼을 만드시면 잼을 달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잊지 않고 새로 만든 잼을 두병 꺼내 놓으셨다. 응 모웬, 나 왔어. 나도 보고 싶었어. 나에게 사랑스러운 눈인사를 건네는 모웬. 초코케잌이 너무 맛있어서 자르는 대로 모두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 2023. 8. 6.
호숫가 노천 펍에서의 시원한 여름 저녁 며칠째 비가 오더니 오늘은 웬일로 비가 안오길래 필리핀 친구 에리카와 함께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그녀는 여름에만 열린다는, 강변에 위치한 야외 펍을 추천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끼었지만 세찬 강바람과 함께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처음 와보는 곳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이 많고 바깥쪽에는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 무대에서는 밤에 살사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다. 각자 원하는 맥주를 주문한 후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랐다. 우리가 고른 자리는, 강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외떨어진 곳에 있는 널찍한 테이블이었다. 거위들이 한가롭게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발로 서서 자는거 너무 불편해 보이는데... 의자에 커다란 .. 2023. 8. 5.
(알뜰하고) 슬기로운 프랑스 생활 내 취미 중 하나는 리들 전단지를 보는 것이다.ㅎ 이번주는 세일하는게 뭐가 있나 쿠폰은 또 어떤게 있나 확인하고 장보기할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번주에는 멜론이 한개에 1.29유로이다. 2천원도 안하다니... 며칠전에 하나 사봤는데 너무 달고 맛있어서 벌써 3개째 사 먹고 있는 중이다. 아침마다 자주 마주치는 아랍인 아주머니께서 오늘 나더러 "마담, 빵이 나왔어요! 보셨나요?" 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대답할 말을 못찾은 채 멀뚱멀뚱 서있었더니 그분은 "아, 제가 다른 마담과 혼동했나봐요.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마담이 있거든요. 저기 저 빵 전부다 해서 1유로인거 알지요? 한봉 남아있어요. 우리집은 다 못먹어서 못가져가요." 라고 하시며 손가락으로 빵이 있는 곳을 가리키셨다. 저 커다란 빵들 전부다 해서 ..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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