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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내가 한개 먹을때 열개 먹는 남편

by 낭시댁 2023. 1. 17.

개강날짜가 다시 다가오는 시점이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는 넴을 만들었다. 자서방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한가지-

공부하느라 바쁠때 비상식량으로 냉동실을 가득 채워두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다진 돼지고기 1.3킬로, 숙주, 실당면, 당근, 생강, 마늘, 양파, 굴소스, 간장-  

실당면은 이번에 데치지 않고 그냥 뜨거운물에 한번 담군후 가위로 대충 잘라주었다. 데치지 않으니 야채의 물기를 더 잘 잡아주었다. 

소를 넉넉하게 준비했다. 넴도 만들고 만두도 만들거라- 

 

이것도 자주 만들다보니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시부모님께 강조하듯이 나는 이제 넴 전문가가 다 되었다ㅋㅋ

처음 한판을 튀기고나서 맛을 보았다.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다. 간이 딱 좋네! 

다 만들어진 넴을 세어보니 총 43개였다.

 

"오! 냄새 좋다!"

 

집에 들어온 자서방은 냄새에 이끌려 부엌으로 먼저 들어왔다.  

"워우! 넴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어?" 

"나 하나 먹을때 당신은 열개 먹자나…" 

우리 남편, 넴위에 코를 갖다대고 냄새를 감상하다말고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하 그건 맞지..."

 

자서방 학창시절에는 크리스마스를 할머니 댁에서 지냈다고 한다. 굴, 푸아그라 등등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났는데 입맛 까다로운 자서방은 다 먹기 싫다고 해서 어머님께서 매년 자서방을 위해 시장에서 넴을 사오셨다고 한다. 남들은 다 맛있는거 먹는데 자서방은 혼자서 이틀내내 넴 접시만 끼고 지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자서방과 어머님께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ㅎㅎ 

그래 실컷 먹어라... 

 

 

넴 만들고 남은 소로는 만두를 빚었다. 만두피는 아시아 마트에서 샀다- 

만두는 한번 쪄서 냉동시켜야 해서, 만드는 동시에 쪄야 시간을 아낄수가 있다. 

만두 맛은... 말해 뭐해... 😍 넴보다 이게 최고다 나는...  

만두피 30개를 다 만들고도 소가 많이 남아서, 후다닥 익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었다. 동글동글 대충 대충 후다닥 만들었는데 모양은 투박해도 맛만 좋다.

그러고도 소가 남아서 전분가루에 굴려서 굴림만두를 만들다가 모양이 잘 안나와서 그냥 팬에다 납작하게 부쳐버렸다. 굴림만두보다 훨씬 낫네. 이 생각을 왜 진작 못한거지! 

넴 총 43개 (자서방이 금방 먹어치울거같아서 수비드 포장은 패스했다.) 만두는 50개 이상이 만들어졌다. 냉동실이 아주 든든하게 꽉 찼다! 설날에 떡만두국 끓여먹어야징 🎶 

 

개강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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