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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저렴하지만 푸짐한 학식먹고 기분 날아감

by 낭시댁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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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때문에 괜히 피해를 본 느낌...

아침에 시위때문에 학교수업이 취소되었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은 나는 외투도 벗지 않은 채로 소파에 앉아 골똘히 생각했다.
옷도 다 챙겨입었는데 어디라도 일단 나가야겠다...

그때 같이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한국인 동생이 커피라도 마시자고 메세지가 왔다. 나야 좋지!ㅋ

일단 우리는 아시아 마트에 가서 장보기를 했다. 자서방이 지난번 숙주잡채를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 당면을 사러갔던 것이다.

그리고나서 아시아마트 옆에 있던 작은 슈퍼를 지나다가 눈에 확 들어온 빨간색 프로모션 딱지 ㅋㅋㅋㅋㅋ

홀린듯 들어갔다가 득템했다.
세상에 마상에 키위 4개에 0.99유로라니 말이 됩니까... 같은가격에 버섯도 한팩 샀다 👍👍

수영장 간다고 면도기도 삼 🤫

기분 좋게 득템하고 수다 떨면서 시내로 걸어갔다. 우리 커피마실까 브런치 먹을까 뭐할까? 🎶


비싼 등록금 내고 어이없게 수업이 취소돼서 기분이 좀 안좋았었는데 또 막상 외출해보니 즐겁구려.

시위자들을 가볍게 지나친 후-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쪽 학생식당 (Crous Resto)앞에 학생들이 서 있는게 보였다!

"저기 오늘 문열었나봐!!! 가보자!!!"

학식 먹으러 가는게 이리도 신날 일인지. (파업이라 학생식당도 닫았을거라 생각한 것이다!)

"와 언니! 지금가면 디저트 엄청 많겠어요! 저는 오늘 추가결제를 하더라도 디저트는 두가지를 먹겠어요!!"

"그래 오늘은 포인트 세지말고 사치하자!"

역시나ㅋㅋ 오전 11시에 맨 앞줄에 서 있다가 들어왔더니 디저트 코너가 꽉차있다.

"꼭 파티스리에 온 기분이야!"

"우와! 저거 좀 봐요, 진짜 맛있겠다!"

다른 학생들은 다들 차분하게 음식을 고르고 있는데 우리둘은 광대가 승천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마치 사탕가게에 처음 구경 온 어린이들처럼 말이다.

결국 이 소녀는 정말 디저트를 두개나 골랐다. 특히 저 하몬을 발견했을때 그녀는 저건 꼭 먹어야 한다며 나까지 설득했다.ㅋ
애초에 우리둘은 메인 음식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것 같다. 친구는 소고기 미트볼, 나는 베이컨과 치즈를 감싼 소시지를 골랐다.

원래 기본 10포인트에 맞춰서 음식을 고르면 3.30유로인데, 나는 저렇게 먹고 4.10유로를 결제했다. 사치했다ㅋ

바게트에 버터만 잘라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그러다 친구가 하는대로 빵을 갈라서 하몬 샌드위치도 만들어먹었다. 오 이렇게 먹으니까 진짜 더 맛있네!

우리둘은 굶고 온 사람처럼 모든 음식에 감탄하며 음미했다.🤣 기분탓인지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게 다 맛있었다.

결국 배불러서 소시지는 반잘라서 친구에게 줬다. 디저트랑 하몬샌드위치까지 먹다보니 이미 배가 차버렸다.


"오늘 해가 너무 좋아요! 나오길 잘했어요!"

"그러게ㅋㅋ 특히 학식 오늘 너무 맛있었지.🤣 "


거기다 키위랑 버섯까지 득템했으니 나름 알찬 외출이었다.

그래도 제발 파업은 한번만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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