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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유럽호수에서 처음 타본 패틀보트

by 낭시댁 2022. 9. 18.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보쥬, 호수에서 주말을 만끽하다!

마갈리가 가져온 패들보트 덕분에 우리의 물놀이는 훨씬더 다채로워졌다.

우리가 패들보트를 타고 나갈때마다 젠틀소년 가브리엘은 항상 보트를 에스코트 해 주었다.

카린이 혼자 타고 다녀오는걸 보고 나도 용기를 내서 혼자 시도를 해 보았다.

전혀 어렵지 않았고 완전 재미있었다!!! 혼자 호수 한가운데로 가니 완전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진심 누워서 잠들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도 패들보트 갖고싶다갖고싶다갖고싶다...

비키니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십시요. 저기서는 전혀 신경이 안쓰였는데 블로그에 올리자니 뭔가 부적절해 보이는 이 기분..

물속에 꽤 큰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걸 이제서야 발견했다. 아이들이 왜 저마다 낚시대나 뜰채를 들고 뛰어다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가브리엘은 이제 지루하다.

마갈리가 가져온 카카오 열매를 다같이 맛있게 먹고 있는걸 본 가브리엘은 덩달아 입에 하나 넣었다가 곧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뱉어냈다ㅋㅋㅋ 대체 이런걸 왜 먹냐는 표정인데 우리는 너무 맛있게 먹고 있었다.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여기 혹시 가게 없나?"

내 말에 가브리엘이 눈을 빛내며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있어요 가게! 아이스크림도 있고 과자도 팔아요."

"같이 가줄래? 난 어디있는지 모르니까."

내 말에 가브리엘이 선뜻 대답을 못한다. 카린도 웃으며 가브리엘에게 같이 따라가보라고 했는데 가브리엘은 갑자기 카린에게 귓속말로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널 따라가면 네가 아이스크림값을 지불하게 될테니 미안해서 못가겠대.ㅎㅎㅎ"

카린은 웃으며 가브리엘에게 돈을 건네줬고, 가브리엘은 만족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가게를 향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가는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온종일 사람들만 구경해도 잼있을것 같다ㅎ
다양한 모습이지만 모두들 공통적으로 즐겁고 여유있는 표정들-

 

우리는 가게에 도착했고,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골랐다. 그런후 가브리엘은 음료수를 하나 골랐는데 내가 감자칩도 먹으라고 권했더니 그건 싫다고 했다. 카린과 마갈리는 군것질을 거절했으므로 (나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아이스크림은 나랑 가브리엘꺼만 샀다.

아, 계산할때 가브리엘이 돈을 내밀었지만 사장님께 내 돈을 받으시라고 해서 무사히(?) 내가 계산할 수가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꿀맛!!

둘이서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자니 뭔가 내가 가브리엘과 동급이 된것 같다. 하긴 산에서도 넌 내 라이벌이었으니까.

마갈리는 물위 패들보트에서 낮잠을 자다가 물살에 멀리멀리 떠내려간 이후로 호숫가에 정박해 둔채로 낮잠을 청했다.

패들보트 나도 갖고싶다갖고싶다갖고싶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아니지.. 낭시에서 차로 한시간이면 오는 거리니까 멀지 않다. 얼른 운전 연습을 열심히 해서 패틀보트도 하나 장만하고 (마갈리랑 똑같은거 따라사야지!) 혼자서 훌쩍 떠나오고 싶다. 그렇게 보쥬에 있는 여러호수들을 다 둘러보고싶다.

우리는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느긋하게 호수를 즐겼다. 지상낙원이 따로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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