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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새 학기, 새 친구들을 만났다.

by 요용 🌈 2022. 9. 23.

지난 주 내 어학연수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첫학기때는 그렇게나 설레더니 이번에는 설레임보다는 지난학기때 반친구들이 보고싶기만했다. 날씨도 가뜩이나 우중충하고...

강의실로 들어가기전 나는 지난학기 반친구들과의 그룹채팅창에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 내 두번째 학기가 시작됐어. 너희들이 너무 보고싶어.]

[그렇지, 우리는 대체될 수 없는 그룹이지! 조만간 만나자.]

[그래, 조만간 만나자.]

곧 만나자는 친구들의 메세지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수 있을까... 살짝 조바심을 느끼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새로 편성된 우리 반에는 총 11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다른반에 비해 인원수도 적은데다 국적이 겹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다양한 문화교류를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좋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모로코,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시리아, 필리핀 그리고 한국!

지난번에는 우리반에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보다 2살 많은 언니들이 두사람이나 생겼다. 우크라이나 언니는 치과의사이고, 카자흐스탄 언니는 대학교수이다.


소그룹으로 대화를 해본 후, 각자 가상의 룸메이트를 골라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카자흐스탄 친구와 나는 맨 처음 대화를 하자마자 서로를 룸메이트로 꼽았다. 둘다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했고 2년전에 프랑스에 왔으며 자녀는 없다. 또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좋아하는데다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아뻬리티브(식전주)를 즐기는 점도 같았다.

두번째 룸메이트로 내가 꼽은 친구는 콜롬비아에서 온 17세 소녀다. 그녀는 16세인 작년부터 어학연수를 시작했는데 콜롬비아에서는 16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한다!! 어리지만 활력이 넘치고 성숙한 모습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였다. 의과대 지망을 희망하고 있으며 현재 어학연수 중 스포츠활동으로 로렌대학교 발리볼 팀에서 활동중인데, 시대항 시합에 나가 우승 할 만큼 이미 준프로선수이다. 그녀 덕분에 나도 이번학기때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해 보기로 다짐을 했을 정도로 이미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그녀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외출한 후에 밤늦게 돌아와서 집에서는 잠만 잔다고 하니 룸메이트로는 최고라고 내가 칭찬(?)했다ㅎㅎ


이란에서 온 20대 청년은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이전 학기때 우리반 이란친구처럼 한번 말을 하면 쉼없이 계속해서 (했던말 또하면서 도돌이표로) 떠드는걸 좋아한다. 허풍이 좀 있는것 같지만 항상 웃는 얼굴이라 밉상은 아니다.

모로코에서 온 20세 여인은 이미 2년전에 결혼한 유부녀라고했다. 사실 모로코는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기때문에 현지인처럼 프랑스어를 잘하는 그녀가 왜 우리반에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그녀는 말하기만 잘하고, 문법과 쓰기에는 많이 약하다고 스스로 말했다. 그녀와 가까이 지내면서 대화실력을 늘려야겠다! 성격도 굉장히 활발하다.

다른 친구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겠다. 국적들이 다양하니 이번에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음.. 학교 스포츠 강좌는 무얼 들을까…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

아쉽게도 내년까지 학교 수영장이 공사중이라 가장 원했던 수영은 이번에도 못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흥미있는 것들을 둘러보니 베드민턴 스쿼시 골프 등산 요가 명상 태권도 피트니스 피트댄스 등등 많이 있다. 맘 같아선 여러개 하고싶은데 일단 수업스케줄과 조율할수 있는 것들을 추려서 숙고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