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 보쥬, 호수에서 주말을 만끽하다!

by 요용 🌈 2022. 9. 17.

지옥맛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아침에 차를 주차해 두었던 그 호숫가로 돌아왔다.

많이 지쳐있었지만 막상 사람들로 붐비는 호수의 해변에 도착하고보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신난다!!

이거시 바로 유러피안들의 여름휴가인가! 나도 어울려보게쓰!

일단 우리는 호수 가까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물이랑 가깝고 그늘도 적당하고 딱이다.

오와... 저 산 어디쯤을 우리가 지금 막 찍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카린이 보냉가방에 시원하게 보관된 맥주를 한병씩 건넸다.

캬.... 이거지!!

그리고 아침에 준비했던 샌드위치를 먹었다. 왜이리 맛있는지.. 속은 정말 알차게 채웠다. 토마토 버터 꼬니숑 정봉...

샌드위치를 다 먹고나서 마갈리가 잘라준 이것- 이름은 모르겠다. 시댁에서도 자주 먹던건데.. 패스트리 안에 돼지고기 빠떼가 들어있는데 맛있다. 특히 가브리엘이 엄청 좋아했다.

가브리엘은 낚시를 하러 간다며 미끼로 쓸 빵을 달라길래 내가 먹던 샌드위치의 끄트머리부분을 잘라서 주었다.
장난감 낚시대에 끼워서 호기롭게 물속에 던졌으나... 빵이 금새 물에 풀어져서 물고기들만 신났고 가브리엘은 풀이 죽었다.

 

그래도 포기하지않은 가브리엘은 낚시대를 던져버리고 뜰채를 가지고 다시 호수로 들어갔다.

우리주변을 뛰어다니던 귀여운 꼬맹이.

점심을 먹고나서 사라졌던 마갈리가 호수 저쪽에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차 트렁크에 있던 패들보트에 전기로 공기를 넣어서 타고 오는 중이다.

낚시가 안돼서 풀이죽었던 가브리엘이 신나서 마갈리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가브리엘은 마갈리의 1호 손님이 되었다. 완전 신이난 가브리엘을 보니 덩달아 웃음이 났다. 나도 태워달라고 해야지...

가브리엘 다음은 나요!!

가브리엘도 노를 저어보기도 하면서 둘은 호수 저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그 다음은 나 나 나 나!!
겁도없이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꽂고탔다. 그만큼 마갈리를 믿는다는 뜻이지... (실은 아무생각이 없었음;;)

오.. 간다 간다...

뒤에서 마갈리는 혼자 노를 저어서 나를 호수 한가운데로 데려갔다. 너무너무 신났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얼마나 깊은지가 느껴졌다.
내가 수영을 할 수 있던가...? 자신은 없는데 하나도 겁이 안났다. 마갈리가 있으니까 ㅎㅎ

호수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해변과 (친구들은 호숫가를 해변: plage라고 불렀다.) 푸른 산의 모습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겁없이 핸드폰으로 촬영 중ㅎ

호수 저 멀리까지 갔다가 보트를 되돌려야 하는데, 마갈리가 꽤 고생했다. 일단 가브리엘보다 무거웠고 (쏘뤼) 바람에 밀려서 너무 멀리갔던 것이다. 고생끝에 보트는 반대 방향으로 돌렸지만 맞바람을 맞으며 노를 젓느라 엄청 힘들었을것 같다. 그것도 산행 직후에 ㅡㅡ;;

호수 한가운데에는 패들보트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나도 패들보트가 갖고싶어졌어."

"이거 진짜 재미있어. 특히 물위에서 저렇게 혼자 낮잠자는 기분은 끝내줘!"

우리가 호숫가로 되돌아왔을때 가브리엘이 우리를 마중나와주었다. 신사답게 우리 보트를 잡아주어서 무사히 정박할 수가 있었다.

그 다음 나는 혼자서도 패들보트를 타 보았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나도 이걸 하나 장만해야겠군. 혼자와도 너무 재미있게 놀수 있을것 같다.

그 전에 물속에서 가만히 뜨는 법 먼저 좀 배우고... (요즘 유튜브로 입영하는 법을 검색하는 중이다ㅋ)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