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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고양이랑 놀다왔더니... 앞집 목련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맨날 흐린 하늘만 보다가 오랜만에 아침부터 파란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네. 아침일찍 리들에 가서 일주일 장을 봐서 돌아왔는데,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는 중 꽃나무 아래에서 옆집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게 보였다. 그럼 가서 인사해줘야지. 너 나 알지. 볼때마다 내가 인사했잖아.철조망때문에 만지지는 못하겠고 눈으로만 인사를 나눴다. 아름드리 커다란 꽃나무가 온전히 이 녀석 차지였다. 요즘엔 온종일 나무아래 있는 녀석. 우리집 창문에서 무식이가 지켜보고 있어서 언능 들어가야겠다. 다음에 또 보자 무식아 왜 눈을 그러케 뜨니... ? 창문으로 다 봤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 우리 무식이... 자 간식먹자... 오늘은 간식 더 많이 줄게... 그냥 그러고 싶네... 이전.. 2023. 4. 11.
학생인 줄 알았는데… 학교 캠퍼스에 시끌벅적한 행사가 열렸다. Écolo et Solidaire라는 행사였는데 환경을 위한 실천을 주제로 작은 음악회라든가 공방, 강연, 토론 등등의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었다. 뭔가 난타공연처럼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들을 신나게 연주하는 팀이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나오던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서 구경을 했다. 그때 샛노란 정장을 위아래로 입은 남자와, 앞치마를 맨 여자가 쟁반을 들이밀며 우리에게 말을 건넸다. "쿠키 드실 분?" 우와 쿠키다! 당연히 공짜로 주는줄 알고 우리는 일제히 뭘로 고를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으나... "한조각에 1유로예요." 그 말에 친구들은 일제히 등을 돌렸다. 엄청 비싸네... 그래도 뭐 학생들이 푼돈을 벌어서 좋은일을 하려고 그러나보다 싶어서 나는 지갑에 .. 2023. 4. 10.
다국적 친구들과의 대화는 항상 즐겁다. 목요일 오후. 4시에 수업을 마친 우리는 홍콩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반친구들 몇명과 함께 시내로 나갔다. 어느새 단골이 돼버린 바로 이 가게- (낭시역 근처라 위치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 맥주 (Delirium Red)도 있고, 무엇보다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해피아워이다! 생일 축하!! 각자 취향대로 골라온 맥주의 색깔이 참 알록달록하다ㅎㅎㅎ "생일 선물로 네 첫잔은 내가 살게." "그럼 나는 두번째잔." "난 세번째." "난 네번째." "안돼! 난 그럼 오늘 몇잔이나 마셔야 되는거야?" 😂😂😂 실내가 너무 시끄러워져서 야외자리로 나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술도 좋고 음악도 좋고... 옆에 있던 브라질 친구와 대화를 따로 나누게 되었는데, 나보다 나이가 .. 2023. 4. 9.
시댁의 미라벨 나무가 사라졌다 ㅠ.ㅠ 시아버지께서는 여행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정원 한가운데에 서 있던 미라벨 나무를 베어버리셨다. "힝... 이제 새들이 안오면 어떡해요?" "새집은 울타리에 달아 놓으면 돼. 미라벨 열매가 열리지 않아서 어차피 자리만 크게 차지하고 있던거야. 이제 해가 더 잘 들겠지." 미라벨 나무 밑동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 둘레에 아버님께서 꽃을 심으셨다. 이걸 보고 자서방은 나무를 위한 예우냐며 농담을 했다. 봄마다 미라벨 꽃이 참 예뻤는데... 그래도 커다란 나무가 없어지니 허전하고 서운하네.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짠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탈린과 눈이 마주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왜 나는 밖에 나가면 안되는데...?" 탈린은 여전히 외출 금지상태다. 정원 울타리에 틈이 있어서 아무래도 시부모님은 불안하신 것..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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