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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일요일은 요리하는 날 (feat.전기세)

by 낭시댁 2023. 2. 18.

지난주는 추운날이 연속으로 이어져서 평일내내 전기세가 비싼 빨간날의 연속이었다.

부엌에서 인덕션을 쓰시는 시부모님께서는 휴대용 가스렌지를 구매하셔서 빨간날에는 가스로 요리를 하고 계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도 전기세가 비싼 평일에는 오븐 사용을 제한해야만 했다. 또한 전기세가 저렴해지는 주말에는 그동안 하고싶었던 오븐 요리를 몰아서 하게 된다.

일요일인 오늘은 전기세가 저렴한 파란날!

오븐으로 무얼 구울지는 이미 어제 계획을 다 끝내긴 했다. 당근케잌이랑 키쉬!

하지만 망고 스무디 한잔 마시고나서-

이 망고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주에 세일이 또 한번 있어서 0.99유로에 세개 사다놨었는데 드디어 몰랑몰랑해졌다.

망고하나 넣고 바나나도 넣고 수제요거트랑 우유좀 넣고 위잉-

정말 맛있는 망고 스무디!

남은 망고는 저녁 후식으로 먹으려고 잘라서 통에 담았다.

그러고보니 검은반점이 생긴 바나나가 아직 3개나 남았네.

원래 당근 케잌을 구우려고 했지만 바나나케잌으로 노선변경했다. 자서방도 당근케잌보다는 바나나케잌을 더 좋아할 것 같고…

써머믹스 바나나 케잌 레시피가 여러개 있길래 그중 가장 간단해 보이는걸로 골랐다.

재료는 정말 별게 없다. 설탕 버터 밀가루 계란 베이킹파우더 그리고 바나나만 있으면 땡!

케잌이 구워지는동안 바로 키쉬만들기에 돌입했다. 오븐이 뜨거울때 한번에 돌려야 절약할 수 있으니까.

40분만에 아름답게 완성된 바나나케잌!

꺼내자마자 미리 준비한 키쉬를 오븐에 넣었다.

뿌아호(프랑스대파), 베이컨, 우유, 생크림 등등...

늦잠자고 일어난 자서방은 부엌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 벌써 저녁요리까지 끝냈냐면서 말이다ㅎㅎㅎ
나도 아침일찍부터 요리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전기세 저렴한 날을 뜻하는 파란색이 반가워서 그만..ㅋ

자, 그럼 요리도 다 끝냈으니 케잌을 잘라볼까?

알흠답다... 내 생애 첫 바나나케잌이라니... 써머믹스 감사합니다. 써머믹스를 주신 시어머니는 더 감사합니다.

커피랑 먹으니 정말 부드럽고 바나나향도 좋고 대성공이다. 까다로운 자서방도 분명 좋아할 맛이다.

이렇게 먹고 나서 나는 잠시 후 점심을 또 먹었다. 자서방이 또 먹냐며 놀랬다.

점심 메뉴도 어제 저녁부터 생각해 놨던거라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먹어야만 했다.

바로 잡채밥이니까!

콩나물국까지 끓이려다가 그건 참았다. (잡채 남았으니까 내일은 콩나물국도 끓여서 같이 먹어야지.)

탄수화물 탄수화물 조합이지만 어찌나 맛있는지!! 계란 반숙에 양념장, 챔기름에 고소한 한국산 통깨까지!!
배부른데 자꾸 들어가네...

아무래도 저녁에는 과일만 먹어야겠다.


내일은 전기세가 다시 빨간날이 된다.
오늘 이불빨래까지 하느라 세탁기도 두번이나 돌렸고 저녁에는 수비드로 돼지고기 닭고기도 미리 익혀 놓을 예정이다.
거기다 잡채랑 키쉬까지 있으니 일주일 내내 식량 걱정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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