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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여행 피로에는 역시 쏘울푸드, 한식!

by 낭시댁 2023. 3. 12.

여행에서 돌아왔을때 자서방은 소고기 볶음밥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어쩔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냉장고에 있던 콩나물을 꺼내서 김치국을 끓였다ㅎ 여행 피로를 푸는데는 얼큰한 국물이 최고지! 

냉동실에 있던 어묵도 넣고 고춧가루도 치고, 조미김까지 잘라서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어으 살겠다! 
 
다음날 점심때도 나는 밀린 숙제를 하듯 한식으로 집밥을 차려먹었다. 

감자볶음이 좀 타긴 했어도 맛은 좋았다. 배추김치랑 순무김치가 잘 익어서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이네...
 

 

"또 어디 갈꺼냐?" 

 
 
무식아,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좀 뵙고 올게. 
 
보쥬에서 사온 냄새 고약한 멍스테르 치즈는 비닐에 싸고 반찬통까지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도 여전히 냄새가 났다.
 
마침 자서방도 같이 가겠다고 하길래 우리는 시댁으로 사이좋게 건너갔다.

아 내 손에 쥔 멍스테르치즈때문에 그리 사이좋게 가지는 못했다. 치즈를 쥔 손으로 남편 손을 잡으려고 했더니 빠르게 도망감... 

꽤 희한한 방식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탈린. 
 
시댁 거실에는 그새 꽃이 만발해있었다. 

"어제 옆집 커플을 식사에 초대했었거든. 올때 가져왔더라구... 참 예쁘지?"
 
시부모님도 바쁜 하루를 보내셨던가보다. 

차를 마시며 시부모님과 밀린 대화를 나누고 고양이들이랑도 어울렸다. 

편안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지만 나는 내일 다시 보쥬로 당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반친구들과 오래전부터 있던 약속인데 내가 미리 보쥬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잘되었다며 아무도 보쥬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나더러 가이드를 해달라고 한다ㅎ 사진기사겸- (다들 내 촬영 실력을 인정해 준다.) 
 
이러다 나 정말 보쥬 전문가가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방학 일주인동안 밀린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책은 한번도 펼쳐본적이 없네. 뭐 외국어는 일상속에서 이렇게 배우는거지뭐... 
 
실제 시부모님과 자서방의 대화를 꽤 알아 듣고있는 내 자신을 보며 내심 뿌듯하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장하다 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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