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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댁정원에 깻잎을 심었다.

by 낭시댁 2022. 5. 24.

한국인 언니에게 깻잎을 얻어서 돌아오던 길-

시댁 정원에 깻잎을 심어달라고 부탁하려고 시댁에 들렀다.

내가 믿고(?) 있던 아버님은 안계셨고 어머님께서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주셨다.

"민달팽이가 다 먹어치울것 같아서 일단은 화분에 심는게 좋겠다."

그러고보니 시댁 정원 구석에 있던 토마토와 허브들이 다 사라져있었다. 다 먹힌건가...

화분을 찾아 나서던 어머님께서는 잠시 멈춰서서 나를 부르셨다.

"이리와보렴. 여기에 너무 좋은 향기가 나고있어!"

뒤뜰에 라일락과 은방울꽃의 향기가 한데 어울어져서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시냥이들도 따라다니면서 어머님께서 깻잎을 심어주시는걸 나와 함께 구경했다.

어머님께서는 능숙한 삽질(!)로 화분 맨 밑에 물이 잘 빠지라고 동글동글한걸(?) 먼저 깔고, 부식토 넣고, 거름같은것도 넣으셨다. 그런 후 나와 함께 깻잎을 함께 심어주셨다.

가장 진하고 좋은 향기를 뿜고있는 은방울꽃도 꺾어서 나에게 선물이라며 쥐여주셨다.

"이 꽃 뭔지 아니?"

"네, 뮤게요! 5월1일 근로자의날 서로 선물하는 꽃이라고 작년에 알려주셨잖아요."

모웬이 뒤에서 새로 생긴 깻잎화분을 구경하고 있다.

이 쪼끄만 녀석들이 뿜는 꽃향기는 굉장히 진하고 좋다.

어느새 돌아오신 시아버지께서 저쪽에서 지켜보고 계시다가 깻잎위에 뭔가를 뿌리셨다. 민달팽이 퇴취용인가보다. (어머님께서 민달팽이때문에 화분도 일부러 이렇게 2층으로 올리신것이다.)

집에 오자마자 향기로운 은방울꽃을 물에 담아서 사진을 찍었다. (무스카델에게는 헤롭다고 하셔서 사진만 찍고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어머님께 꽃사진을 보내드리고 감사인사를 드렸다.

[천만에. 은방울꽃은 행복을 의미한단다.]

[깻잎 심어주신것도 감사합니다.]

[부디 샐러드에 넣어먹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네!!!]

샐러드도 넣고 삼겹살도 싸먹고 김밥도 싸먹고 더 많이 자라면 깻잎김치도 담으면 더 좋고!!

무럭무럭 자라나거라...

1주일 경과: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근데... 민달팽이들... 니들이 깻잎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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