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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미운고양이 떡 하나 주시는 시어머니

by 낭시댁 2022. 8. 6.

캣닢을 완전 좋아하는 이스탄불. 

하루에도 몇번씩 저 캣닢화분에 매달려있다. 

 

저리도 좋은가 싶어 무스카델에게도 한줄기 꺾어서 갖다줘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까꿍...

이스탄불을 물끄러미 보시다가 어머님께서 뭔가 생각이 나신듯 일어나셨다. 

 

"캣닢 씨앗을 심어야겠다!" 

시댁 막둥이 모웬이 어머님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제 옆집에 식사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는데 너무너무 즐거웠어. 화분에 캣닢을 심어서 틱스에게 선물해야겠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틱스에게 선물이라니요......??  오늘 기분이 좋으신게 분명하다. 

모웬, 너도 들었니? 틱스에게 주시려고 캣닢을 심으실거래!!

자기 얘기하는걸 알았는지 담장위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틱스ㅋ

 

"틱스야, 이거 널 위한 거래!!" 

이스탄불까지 쫒아왔다ㅋ 말귀를 못알아들으니 망정이지... 알아들었으면 집이라도 뛰쳐나가지 않았을까 ㅋㅋㅋ 틱스에게 선물이라니... 울 엄니, 맨날 옆집사람들 없을때 틱스한테 소곤소곤 못생겼다고 구박하시는데ㅋㅋ

 

틱스가 저걸 받고나서 고마운 마음에 모웬과 이스탄불을 그만 괴롭히게 될... 가능성은 없을것 같다. 

틱스가 담장위에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을때, 쫄보 모웬과 이스탄불은 용기내서 틱스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 뭐하니 얘들아... 엄니가 저거 틱스 줄거라고 하시는데ㅎㅎㅎ 

 

무식이꺼도 하나 주겠다고 하시는데 내가 거절했다. 나는 마이나스의 손이라... 저거도 말려죽일거같다... ㅡㅡ; 

 

어머님은 캣닢의 씨앗을 직접 받았다고 하셨다.

 

"가을에 깻잎씨앗도 이렇게 받아서 이웃들에게 나눠주려구. 깻잎은 귀한거잖니. 이웃들도 좋아할것 같아!" 

 

아... 들깨는 곱게 빻아서 샐러드에 뿌려먹어도 되겠구나. 캣닢은 고양이꺼, 깻잎은 우리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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