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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프랑스 공원에서 만난 인정많은 캣 할머니

by 요용 🌈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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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너무 일찍 눈이 떠져버렸다. 아침 6시에 일어나다니... 하루가 너무 길어진 기분. 

동쪽하늘에서는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기분이 상쾌하니까 오랜만에 조깅이나 나가봐야겠다!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달려나갔다. 아침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팟캐스트를 들으며 달리는 기분이 끝내주게 좋았다. 

 

*프랑스어 공부를 한동안 놔버린 요즘, 아침마다 긍정의힘 저자인 [조엘오스틴]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동기부여가 팍팍되는 기분좋은 내용이라 아침에 듣기에 정말 좋다. 발음도 분명한데다 어려운 표현도 없어서 영어공부 하시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에 나와있는 귀염둥이들-  

조깅나오느라 간식을 또 까먹었어. 미안해... 

옆에 있던 냥이는 뭔가 우리 무식이랑 털색은 비슷한데, 막상 만져보니 우리 무식이보다 골격이 훨씬 크다. 소심한듯해도 관심받고 싶어 하는것이 꼭 이스탄불이랑 성격이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 두 고양이들, 공원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누구 한사람 그냥 지나치는법이 없이 모두들 이 고양이들을 예뻐했다. 나처럼 말이다ㅎㅎ

오늘도 내 무릎에 척하고 올라오는 녀석ㅋ

내가 조깅을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왔을때 할머니 한분이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계셨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유난히 반가워하며 할머니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나도 궁금해서 뒤따라가며 할머니께 인사를 건넸다. 

 

"봉쥬~ 혹시 마담님의 고양이들인가요?" 

 

"호호 아니예요. 하지만 어느집에 살고 있는지는 알아요. 요 앞집에 사는 고양이들이에요." 

 

표정에도 인정이 넘쳐보이시는 이 할머니는 봉지에서 밥그릇 두개를 꺼내시더니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덜어주셨다.

"이래서 고양이들이 마담님을 좋아하는거였군요!" 

 

"호호 맞아요. 항상 볼때마다 간식을 챙겨주거든요. 굉장히 착한고양이들이에요. 특히 작은 고양이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지요." 

맛있게 간식을 먹는 모습만 봐도 이렇게 기분이 즐거울 수가 ㅎㅎ 할머니께서도 연신 웃고 계셨다. 

할머니께서는 간식을 한차례 더 덜어주셨고, 우리는 고양이들이 간식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다 먹고났을때 할머니께서는 빈그릇을 다시 챙겨가시며 고양이들에게 내일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하셨다. 

 

다음에 만나면 할머니께서도 고양이를 키우시는지 여쭤봐야겠다. 별건 아니지만 나름 나도 친구를 사귄 기분이라서 다음에는 더 반갑게 인사를 건네게 될 것 같다. 프랑스어 회화연습도 하고 말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