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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우리 고양이들을 무시하는 옆집 고양이

by 요용 🌈 2022. 8. 16.

정원의 꽃들과 나무들에 골고루 물을 뿌리신 아버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물조리개에 물을 채우셨다. 

이스탄불은 이렇게 물조리개에서 물을 마시는걸 좋아한다. 

핥짝거리는 혀가 너무 귀엽다ㅋ

잠시 후 정원에서 이스탄불의 비명소리가 들려서 내려가보았다. 

이스탄불은 시원한 풀밑에서 쉬는걸 좋아하는데, 하필이면 근처에 있던 틱스랑 눈이 딱 마주쳐서 깜짝 놀랬던것이다ㅋㅋㅋ

갑자기 저런 무시무시한 두눈을 마주쳤으니 놀랠만도하지...ㅋ

참고로 틱스는 오른쪽 옆집에 사는데, 가끔씩 시댁뿐 아니라 이렇게 왼쪽 옆집 정원에도 맘대로 들락날락거린다. 

웬일로 이스탄불이 꽤 오래 눈싸움을 용맹하게 이어가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후퇴... 

기죽지마 이스탄불아! 잘했어! 다음번에는 좀더 오랫동안 노려보도록 해 봐... 

 

우리끼리 테라스에 앉아있다가 돌아보니 이스탄불이 있던 자리에 틱스가 와서 앉아있었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길래 내가 이리오라고 틱스를 다정하게 불렀더니 어머님께서 부르지말라며 나를 말리셨다ㅋㅋㅋㅋ

 

"쟤 못생겼잖아. 눈 몰려있는거 봤지?" 

 

음... 옆집 커플이 요즘 휴가중이라 어머님께서 대놓고 틱스를 구박하신다ㅎㅎㅎㅎ 

틱스는 평소처럼 날렵하게 담장을 뛰어올라갔고 근처에서 숨죽이고 있던 모웬은 그제서야 안도하며 떠나는 틱스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시냥이들아, 기를 좀 펴라고!! 

여기는 우리집이다! 왜 말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