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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저녁 산책 중에 만난 애교쟁이 뚠뚠이

by 낭시댁 2022. 8. 12.

딱 이틀간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더니 다시 선선한 날씨로 돌아왔다. 올 여름 내가 겪은 두번째 폭염이었다.

저녁먹고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저녁공기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저녁 9시가 다 돼가는데 기어코 산책을 나서버렸다.

너무 늦었다고 자서방이 못나가게 할까봐 분리수거 하는 척 하면서 그냥 탈출했다.ㅋ

이시간에 공원에 오기는 또 처음이네... 대문위에 달이 떠있는 모습이 꽤 운치 있어보인다.

아무도 없을까봐 좀 걱정했는데 개를 산책시키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행이다.


이 시간에도 같은 자리에 있는 귀염둥이들ㅋ

우리집 윗층에 사는 여인이 큰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는데, 그 개때문에 긴장하면서 경계하는 중이다.

이웃은 나와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한 후 서둘러서 헤맑은 대형견을 끌고 피해주었다ㅎㅎ 냥이들아, 알고보면 착한 개란다...ㅋ

팟캐스트를 들으며 시원한 공원을 두바퀴나 돌았다.

오잉!? 너는 처음보는 친구네?!

이 공원에는 이렇듯 근처에 사는 외출냥이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는데 자기네끼리 구역을 나누어 서로 침범하지 않는 느낌이다. 나는 동쪽을 접수한 동쪽 왕주먹이다! 나는 연못 구역을 접수한 연못 회오리꼬리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것 같아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드러누워서 살인미소를 날리는 고양이ㅋㅋㅋ

너는 뒷문근처에 있으니 별명을 뒷문 살인미소로 해야겠다.

근데 너 좀 뚠뚠한 느낌이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석양이 너무나 예쁘다.

집에 오는 길에 저서방에게 공원 고양이들 사진을 보냈다가 자서방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이 시간에 겁없이 공원에 갔다고 말이다.

그럼 다음번에는 같이 손잡고 산책 나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딴소리를 하네...

일주일에 딱 한번 같이 산책하는 걸로 어렵게 의견을 모았다. 내 (고양이) 친구들아, 다음에는 자서방을 소개시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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