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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그냥 장보고 요리하고 먹는 이야기

by 낭시댁 2023. 3. 19.


토요일이면 아침일찍 동네 리들로 달려가는 내 일상은 여전하다. 
 

한개에 0.99유로 행사중인 망고를 3개 담고-
 
스무디에 넣을 요거트도 골랐다.  

유기농 요거트가 할인 중이길래 집어들었는데, 잘생긴 중년 아저씨 한분이 "실례합니다" 라며 오시더니 밑에 있던 그릭 요거트를 마구 쓸어 담기 시작하셨다. 
 
"그거 맛있어요?" 
 
"이거 맛있어요! 저는 매일 이걸로 스무디 해먹어요." 
 
"아, 감사합니다. 저도 먹어봐야겠어요."
 
흐음? 내가 아무 생각없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있었네?
 
시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물들었나보다.
 
어머님! 제가 이렇게 프랑스생활에 잘 녹아들고 있네요! 하하
 

사과 2킬로짜리 한봉지를 담았는데, 가격이 없길래 옆에서 가격표를 붙이고 있던 점원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 얼마인지 아세요?" 
 
"그거는 저도 정확히 몰라요." 
 
아... 역시 점원들에게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질문을 했을때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은 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라고 하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하다. 
 
내가 여전히 가만히 서있었더니 그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캐셔는 알거예요. 가서 물어보세요." 
 
계산대에 갔더니 줄이 엄청 길고 바빠보여서 그냥 돌아왔다. 과일+야채코너 가격표를 정리하고 있는 그녀가 더 한가해 보이는데.. 우리나라였다면 빈 계산대에 가져가서 찍어보고 알려줬을것 같지만... 많은걸 바라지는 말아야지. 
 
사과는 그냥 낱개로 3개만 샀다.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사과에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돼 있었다. 리들 사랑합니다ㅋ 

망고 요거트: 1.83 유로 (자서방이 너무 좋아하는데 갈때마다 잘 없어서... 눈에 띌때마다 담아온다.) 
그릭요거트: 1.19유로 
통밀식빵: 1.69유로
마쉬샐러드: 1.49유로 
망고3개: 2.97유로 
사과3개: 1.25 유로 
돼지고기 슬라이스: 1.30 (30%할인) : 이걸로 피자를 만들 예정! 
캐슈넛: 무료 쿠폰 적용
 
총 11.70유로 (16,500원) 
 
 
요거트는 덜어서 사과+바나나를 넣고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다. 사과로 만드는 스무디도 참 맛있다! 

남은 요거트는 우유에 섞어서 수제 요거트를 만들었다.  

보쥬에서 사온 전나무 꿀 넣고 맛있게 먹어줘야지! 

 
캐슈넛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오트밀 쿠키를 구웠다. 땅콩이랑 다크초콜렛도 함께 넣어서- 

"캐슈넛 비싼데 쿠키로 굽기는 좀 아깝지 않아?" 
 
남편의 질문에 내가 씨익 웃었더니 남편 왈;
 
"무료 쿠폰이었구나." 
 
끄덕끄덕 ㅋㅋ 

이렇게 두판을 구우면 둘이서 일주일 내내 먹는다. (초콜렛을 두배로 넣어달라는 요구가 있기는 하지만 나는 매번 무시하고 자서방은 주는대로 먹는다.) 
 

슬라이스 햄으로는 피자를 만들었다. 치즈 싫어하는 자서방을 위해 치즈대신에 생크림을 뿌린다. 직접 만든 도우는 생긴건 투박해도 엄청 고소하다. 

망고야 빨리 노래져라... 맛있게 먹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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