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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스물오레에 중독된 남편이 큰 결심을...

by 낭시댁 2021. 11. 25.

요즘에 우리집에서 자주 먹는 병아리콩 시금치 커리-

이건 사실 시어머니께 배워서 만들게 된건데 남편은 내가 만든게 시어머니꺼보다 훨씬 맛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소금을 덜 넣고 대신에 시판 카레를 섞어서 그런것 같다.ㅋ) 날이 쌀쌀해지는 요즘에 자서방이 자주 먹고싶어 하는 메뉴이다.

지난주에도 이틀이나 먹었는데 오늘 또 먹고싶다고 해서 만들어 준 건데 오늘따라 첫술을 뜨기도 전에 남편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무슨일 있어?"

"... 내일 말이야... 그거 해도 돼. 스물오레..."

아 난또 뭐라고ㅋㅋㅋㅋㅋㅋ

사실 그저께 남편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도 스물오레를 너무 많이 먹는것 같다며 당분간 스물오레를 끊어볼테니 그만 만들어 달라고 나한테 부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딱 오늘이 스물오레가 없는 첫 날이었는데 저녁식사후에 스물오레가 없다고 생각하니 미리 너무 슬퍼졌나보다. 이 좋아하는 병아리콩 커리 앞에서 말이다.

"꼭 나를 위하는것처럼 말하네?ㅋㅋㅋ"

"다시 만들어줘. 제발..."

"알았어. 몇개 만들어줄까?"

"최대한 많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하는 남편 표정이 너무 웃겼다.

남편은 스물오레를 먹을때면 농담으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나를 절대 떠날수 없게되었다고-ㅋ

저녁먹고 바로 스물오레를 만들었다. 한번에 6개를 만들수 있기때문에 두번을 연속으로 돌려서 총 12개를 만들었다. 시어머니께서 사 주신 이 요거트 머신의 최대 수혜자는 이제 내가 아니라 남편이다.

바닥에 깔린 저 빌베리잼은 시어머니께서 매년 직접 담아서 지하실에 보관해 두신건데 자서방이 스물오레에 중독되면서 혼자서 시댁 빌베리잼을 다 소비하고 있는것 같다. (다른 잼은 싫단다 ㅡㅡ;)

이번에 시댁에서 잼을 얻어올땐 자서방이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다. 다음번부터는 마트에서 잼 사먹을거라고-

시어머니께서는 아직 더 남았으니 괜찮고 내년에는 더 많이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다.

가장 걱정되는건 설탕섭취라 자서방 몰래 설탕을 조금씩 줄여서 넣고는 있다. 코코넛 설탕을 쓰다가 이번에는 자일리톨을 주문했다. 설탕이랑 섞어서 사용해 볼 예정이다. 일단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중이다.  

건강이 걱정되긴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먹는 즐거움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 유난히 행복하고 감사한 표정(진심 볼만하다)으로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분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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