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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보쥬의 산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by 낭시댁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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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친구가 집에서 담근 딸기소주의 맛
 
 

불법 복제 및 불펌 금지! 단호히 대응 하겠습니다. 


둘째날 아침, 마갈리는 치과 진료 예약이 있어서 아침식사 직후 먼저 떠났고, 우리셋은 산에 있는 리스빠슈 (lispach) 호수에 산책을 떠나기로 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날씨가 미친듯이 좋다! 

산에 올라가는 중.gif

꼬불꼬불 도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동안 옆에 펼쳐진 숲사이로 호수가 길게 이어졌다. 

우리가 산위에 도착했을때 수많은 자동차들과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어서 스키나 눈썰매, 하켓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위해 여전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스팟이었던 것이다. 

길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눈썰매장, 왼쪽에는 스키장이 있었다. 

1인 리프트.gif

스키장을 안가본 나로서는 저렇게 한명씩 서서 리프트에 매달려 올라가는 장면이 너무 신기했다. 자서방한테 말하니, 예전부터 저랬다고 한다. 매달려서 올라가는거 정말 재밌다면서 왜 나는 안데려가니...
 

우리는 산책코스로 이동- 

안내판 가운데 스머프같이 생긴 요정은 큘라라고 하는데 (얼굴에 이끼가 껴있다), 이곳 마스코트겸 가이드라고 한다.  
이곳 리스빠슈 호수 수면위에는 이끼나 풀이 덮여있는곳이 많은데 무심코 땅인지 알고 밟고 들어갔다가 깊은 물에 빠질수 있다고 이 큘라가 호수 곳곳에서 경고를 하고 있었다. 
 
산책중인 예쁜 개들과 마주쳤다. 

우리가 먼저 지나가도록 얌전하게 기다려준 개들에게도 "봉쥬"하고 인사를 건네주었다. 

이쁘기도 해라! 

하켓(raquette) 산책로 표지를 따라갔다. 

바로 이것이 하켓이다. 눈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이렇게 하켓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산골에 사는 어린이들이 한겨울에 저런걸 신고 등교하는 장면을 아주 오래전 티비에서 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그늘진 곳에는 눈이 꽁꽁 얼어붙어서 미끄러웠다. 등산화를 신고도 아슬아슬 걷고 있는 그녀들 사이에서 나는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잘도 걸어다녔다. 

저 숄더백안에는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바나나 귤 과자... 휴식하면서 틈틈히 꺼내먹는 재미를 빼놓을 순 없으니까! 

작년 여름에 왔던 바로 그 호수이다. 똑같지만 너무 다른 느낌- 호수가 꽁꽁 얼어있었다. 

작년에 사진찍은 스팟에 다시 서보기... 

겨울햇살 겨울숲 겨울호수 그리고 나도 여기에 있다. 
 
 

은근히 이 호수가 사진 명당이라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 찍어준 후 우리는 다시 숲길로 돌아갔다.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또는 애완견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졌다. "봉쥬"하고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보기도 했다. 

카린이 쏨한테 '이끼'라는 말을 배웠나보다. 
 
"여기에 이끼가 많아요."

호수 반대편에 당도했을때 건너편의 스키트랙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 옆으로, 스키를 타고서 빠른 속도로 (마치 내리막처럼) 오르막을 올라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 속도와 힘에 깜짝 놀랬다.  

평지스키.gif

비록 내리막을 내려가는 장면밖에 못찍었지만... 
 
남편아 나도 스키 갈쳐줘라... 
 
 
 
다음 포스팅에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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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약 끊은 지 2년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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