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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청년들을 위한 오페라 행사에 다녀왔다.

by 낭시댁 2023. 10. 11.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프랑스에는 무료로 즐길 것들이 많구나!

 

오페라에 착석한 후 진행자가 참석자들을 환여해 주었다. 

 

"오페라를 한번도 관람해 본 적이 없다는 분들 손 들어주시겠어요?" 

 

과반수이상은 오페라 관람을 해 본 사람들이었고 일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오페라 공연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유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이 질문에 몇몇 사람들이 대답을 했다. 

 

나이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라는 인식, 부자들을 위한 문화라는 선입견, 프랑스어 자막이 있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등등... 

 

이때 이 행사의 취지를 파악했다.

 

진행자는 젊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팁들을 안내해주었다. 

 

학생이거나 서른살 미만의 경우 10유로짜리 연간 회원권으로 반값정도로 공연들을 즐길 수 있고, 공연직전에 빈좌석이 있는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더 저렴하게 표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첫번째 공연은 가수와 피아니스트의 합동공연이었다. 

첫곡은 영어로 된 재즈풍의 노래였는데 그 다음에는 독일어로 된 노래를 연이어 두곡이나 불렀다. 뮤지컬에서 발췌한 곡이라며 굉장히 경쾌하게 불러주었지만 다들 알아들을 수 없어 반응이 잔잔(?)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내가 소개를 제대로 알아들은게 맞다면)에디트피아프 노래의 간주가 흘러나왔을땐 객석에서 다들 환호하며 좋아했다. 손별도 치고 노래를 다같이 따라부르기도 했다.  

 

노래가 모두 끝난 후 진행자가 나와서 내년에 예정된 공연들을 소개해주었다. 예고 영상도 함께 상영해 주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그 다음에 이어진 공연은 생뚱맞게도 자전거묘기였다. 

두명의 라이더가 자전거를 타며 장애물을 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객석에서 큰 호응은 없었다. 그저 DJ에게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한명의 라이더가 넘어졌을때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젊은 사람들은데 다들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했다!

 

라이더는 사실 몇번 더 실수했는데 그 후로부터는 실수를 해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고 성공을 하면 더 크게 갈채를 보냈다. 

 

"사람들 진짜 친절하다!" 

 

내 말에 옆에 앉은 친구들도 끄덕이며 함께 손뼉을 쳤다. 

 

앉아있는 사람을 넘어갈때는 진짜 조마조마했다. 

넘으면서 양손을 펼치는 묘기도 하고 자전거를 한바퀴 돌리기도 했다. 보는 사람들은 조마조마했는데 정작 의자에 앉아있는 아저씨는 평온하게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슬슬 배가 고파지고 있을때 진행자가 아페로 행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출입구 바로 앞에 앉아있던 우리는 잽싸게 일어나 바로 제일 먼저 달려갔다. 역시 먹을땐 눈치가 빠름ㅋ

 

오페라에 몇번 와본 에리카가 2층에 바가 있다며 우리를 이끌었다. 

 

계단에 있던 샹들리에가 너무다 멋졌다. 서두르면서도 사진은 잊지 않음ㅋ

나는 친구들의 음료 쿠폰을 모두 걷어서 바로 달려갔고 눈치빠른 엘라는 핫도그를 판매하는 매표소로 곧장 갔다. 우리는 인파들이 몰려오기전에 빛의 속도로 음료와 핫도그를 획득할 수가 있었다. 

 

창밖에 보이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의 야경이 너무 멋지다!

우와...  

창밖에 시선을 잠시 빼앗겼을 뿐인데 순식간에 인파들이 몰려왔다. 

일찍 올라오길 잘했네... 휴우...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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