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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만날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사람

by 낭시댁 2023. 10. 14.

오랜만에 만난 친구 엘라가 근황을 알려주다가 핀란드에 계시는 엄마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온라인 홍보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들을 보여주었는데 너무너무 예뻐서 내가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흔쾌히 허락하며 사진들을 따로 보내주었다.
 

그녀는 핀란이든 백인어머니와 영국인 흑인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데 양쪽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맨날 말로만 듣던 그녀의 말을 이번에 사진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핀란드에 살때는 동네 가까운곳에 갈때는 말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정말 다른 세상이다... 

"저 말 머리모양 원래 저런거야?" 
 
"내가 잘라준거야ㅋㅋㅋㅋ" 
 
나는 너무 웃겨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모두 보여주었는데 다들 뒤집어졌다. 저렇게 일자로 자르다니ㅋㅋ 
 
 
참고로 그녀의 어머니는 핀란드 집에 붙어있는 농장에서 동물 테라피 사업을 하신다고 한다.
단체 손님들이 오기도 하고 하루과정 혹은 여러날 과정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돈을 내고 자연과 동물들로부터 힐링을 받기위해 찾아가는데 엘라와 그녀의 여동생은 어릴적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얼굴만큼 마음도 너무너무 아름답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어찌나 성숙한지 나이차이를 자꾸만 잊게된다. 여동생도 그녀와 꼭 닮은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이거 약간 한복같은데?

염소젖을 먹어봤냐고 물었더니 한번 임신한 염소가 있어서 시도를 해봤는데 염소의 저항이 너무 심해서 실패했다고 한다. 
 

핀란드 집의 사진을 자주 보여줬었는데 겨울에는 정말 허리까지 눈이 쌓여서 집앞 농장건물도 잘 안보일 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진짜 대자연에서 살아온 것이다. 곰도 먹고 무스도 먹고 ㅎㅎ
 

 

아 이 사진 너무 사랑스럽다. 엘라같은 딸을 둔 그녀의 부모님은 얼마나 행복하실까.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이고 낯선사람들과 있어도 사교적이라 누구든 그녀를 한번 본 사람들은 모두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어릴적부터 내 말이 있는 삶은 어떤 느낌일까. 저 넓은 초원을 말과 함께 달렸겠지. 그녀가 자라온 환경이 분명 그녀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것 같다. 물론 훌륭한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컷겠지만. 

 

그녀는 부모님의 사진도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빨간머리의 미인이시고 아버지는 60이 넘으셨다는데도 완전 젊어보이고 키도 키고 잘생기셔서 깜짝 놀랐다. 엘라는 아빠랑 나갔다가 커플로 오해를 받은적도 있다고 한다. 

안녕 말아. 네 얘기 많이 들었단다. 엘라랑 마실 나갔다가 곰을 만난 얘기도 들었어. 


내 나이의 반밖에 안되는 소녀지만 오히려 내가 배울점이 많아서 만날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꼭 닮고싶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오래오래 곁에 친구로 두고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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