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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 대학교 방과 후 활동에 빠지다.

by 낭시댁 2022. 10. 18.

로렌대학교 두번째 학기의 어학연수를 시작하며 나는 수업 이후에 할수 있는 다양한 교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선택한 활동은 총 3개나 된다.

쿠바살사 수업, 연극반 그리고 로큰롤댄스.

참고로 각 활동은 총 2시간 씩이다.

주말 등산모임도 가입하고 싶었는데 블로그를 쓸 시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든답니다🙃) 과 휴식할 시간도 필요했기에 ... 자서방과 함께 등산화를 사러가기로 했다가 결국 주말은 집에 있기로 했다.

연극수업이 있는 목요일에는 점심시간이 3시간이나 돼서, 친구들과 시내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간다.

구내식당으로 걸어가는길에 발견한 노란 열매를 카자흐스탄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서너개 따서 먹으러 걷길래 ㅋㅋㅋ 시리아 친구와 나도 따라서 몇개 따다가 쓱쓱 문질러서 맛을 보았다.

그냥 푸석한 사과맛이었는데 시리아친구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맛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ㅎㅎ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ㅎㅎ

구내식당은 언제나 옳다.

다만 우리가 좀 늦게도착해서 디저트 종류가 별로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요거트 후식도 나쁘지 않았다.


연극수업이 있는 날에는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만한다. 일단 춤도 추고 노래도 하지만 배꼽이 빠져라 웃을일이 많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하다.

저 남학생뒤에는 또다른 친구가 숨어있는데, 팔만 꿰고 있다가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프랑스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스처를 취하면 앞에 서있는 남학생이 거기에 맞춰서 즉흥적으로 대사를 말한다. 센스만점인 저 헝가리 남학생덕분에 많이 웃었다.

그리고 상황극도 하는데, 매 시간마다 가장 많이 웃는 순간이다.

프랑스어 수준이 다들 달라서, 선생님께서 상황과 배역을 정해주신 후 그냥 각자의 모국어로 즉흥적으로 연기해 보라고 주문 하셨다.

그런데 오른쪽 핑크색 콜롬비아여학생, 평소에는 부끄러움 많은듯 조용히 있더니 갑자기 스페인어로 독백을 숨도 안쉬고 계속 말하는데 다들 자지러졌다ㅋㅋㅋㅋ
그러다 왼쪽 시리아인이 건들거리며 다가와서 아랍어로 그녀를 유혹하는 말을 꺼내니 콜롬비아여성 계속 쉴새없이 촉새처럼 중얼거린다ㅋㅋ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뭔가 이해가 가는 느낌ㅎㅎㅎㅎ 그러다 나중에는 중국인 여성까지 중국어를 하면서 끼어드는데 결국 세명이서 다 다른 언어로 서로 말이 통하는 것 처럼 능청스럽게 연기를 펼치고 있다ㅎㅎㅎ

진짜 턱이 빠지도록 웃었다. 매력덩어리들 여기 다 모였네ㅎㅎㅎ

화요일에는 쿠바살사 수업이 있었다.

라틴음악에는 진정한 흥이 있는것 같다!
나처럼 대부분 혼자 온 학생들이었는데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서있다가 음악이 나오는 순간 다들 웃으면서 몸을 씰룩이더니 금새 적응하는 모습이었다ㅎㅎ

연세드신 일반인들도 몇분 계셨는데 이분들은 얼마간의 비용을 지불하신거라고 들은것 같다.

남자 숫자가 부족해서, 몇몇 여자들이 남자역할을 자처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남학생들이 많이 와서 오히려 나는 놀랐다.)

간단한 몇가지 동작을 먼저 배운 후 둥글게 서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파트너를 계속 바꾸면서 동작을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금방 서로 얼굴을 익히고, 실수하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배웠다.

선생님은 남자분이셨는데 유머감각이 넘치는 분이셨다. 파트너를 바꾸다가 나랑도 몇번 손을 맞잡고 춤을 추셨는데 나더러 흥을 좀 가라앉히라고 손으로 워워하셨다ㅎㅎㅎ 음악이 너무 신나는걸요 🤣🤣🤣

살사수업이 끝나면 바깥은 이미 컴컴한 밤이다.

날씨는 분명 쌀쌀한데 춤을 췄더니 몸에는 열이 났다. 머릿속으로 살사 동작을 복습하다가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근데 아무래도 로큰롤댄스까지는 무리인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등교할때 삭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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