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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아이들은 이를 빼면 이렇게 한단다.

by 낭시댁 2023. 10. 15.

이사 상자들은 이제 70%정도 처리가 된 것같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시부모님을 식사에 초대했다. 마침 시아버지 생신이기도 하고 집들이도 겸할겸해서 일년에 한번 대접해 드리는(ㅡㅡ;) 비빔밥을 준비하는 날이 온 것이다. 

 

자서방과 함께 빈상자들과 잘 안쓰는 물건들을 최대한 창고로 옮겨놓고 (자서방은 코딱지만한 엘리베이터에 마누라와 상자들을 한데 테트리스처럼 쌓아놓고 본인은 계단으로 뛰어올라갔다.) 수납에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것들은 일단 구석구석으로 숨겨놓으니 집안에 좀더 환해졌다. 

 

그리고나서 바닥 청소를 본격적으로 했다. 다이슨 청소기가 이렇게 기운이 딸렸던가... 청소를 하고 또해도 끝이 없네. 

 

복도를 청소하다말고 작은 돌맹이같은게 바닥에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 돌이 아닌가? 흰색이네...? 

 

 

내가 바닥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더니 자서방이 와서 정체불명의 조각을 집어들었다. 자서방의 표정도 갸우뚱...? 

 

"이거... 치아아니야?"

 

"어...... 진짜 치아네..." 

 

뒷면에는 충치까지 있어서 이건 빼박 치아였다. 

 

그때 너무 웃겼던건 우리 둘다 동시에ㅋㅋ 입안에 어디 깨진 치아가 있는지 혀로 훑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처럼 자서방도 허공을 쳐다보면서 입을 오물거리길래 그 모습을 보고 빵터졌다. 

 

"빠진이가 있었다면 모르고 있었을리가 없잖아 ㅋㅋㅋㅋㅋ" 

 

말은 그렇게하면서도 끝까지 혀로 상한 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 아닌데?" 

 

"나도 아닌데?" 

 

그리고나서 우리는 둘다 동시에 옆에있는 무스카델을 돌아보았다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아니다냥...

 

"고양이 치아는 이렇게 크지 않아." 

 

자서방이 말했다. 본인도 무식이를 같이 쳐다봤으면서ㅎㅎㅎ 

 

 

 

그럼 이전 집주인인가보네.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아들의 오래된 유치인지도 모르겠다.

 

자서방에게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의 치아가 빠지면 어떻게하는지 물어보았다. 

 

"잘때 베게밑에 넣어두고 자게해. 그럼 밤새 생쥐가 와서 이를 물어가고 대신 동전을 놓고가지." 

 

"엄마나 아빠가 베게밑에 치아랑 동전을 바꿔놓다가 자는 애를 깨우지는 않아?" 

 

"애들은 한번 잠들면 정신없이 자잖아. 나도 한번도 깬적이 없어. 1유로를 받았던가...?" 

 

우리나라처럼 프랑스에도 풍습이 있구나. 대신 우리 나라는 동전대신 새 이를 받기위해 꼭 지붕이나 아궁이에 던진다고 자서방에게 알려주었다. 

 

우리 무식이도 검진때 이 뺐는데... 그치...? 하지만 넌 어린이가 아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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