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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이 회장이라고 한다. 와하하 토요일 오후. 날도 추운데 갑자기 남편이 옷을 챙겨입고 외출을 하려고 했다. "나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올게." 아 오늘은 게임하는 날이었나. 자서방은 한달에 한번씩 친구들이랑 모여서 게임을 하는데 벌써 수년째 동네 사무실을 대여해서 각자 컴퓨터등의 장비를 들고 모인다. 근데 자서방은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서 은행 체크북을 챙겼다. "게임한다면서 체크북은 왜 들고가?" "회비 내려고." "엥 회비를 낸다고? 회비가 있는줄은 몰랐네? 거기 사무실은 무료로 대여가는거 아니었어?" 갑자기 자서방이 어깨를 활짝펴고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 단체의 초대 회장이야." "엥? 그런말 한적 없잖아ㅋㅋㅋ"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비웃어버렸네. "그 단체는 바로 내가 창설한거야. 제롬은 총무고 또 필립은 회원들.. 2023. 12. 4.
남편이 만든 미트파이 자랑해요 집들이 후 남은 페스트리 반죽(pâte feuilletée)으로 훌륭한 미트파이를 선보였던 남편. 자기입에도 굉장히 맛있었던가 보다. 며칠 후 장보러 갔던 남편의 장바구니에는 페스트리 반죽이 잔뜩 들어있었던 것이다. 꺼내서 세어보니 무려 4개나 된다. 거기서 피자반죽까지 5개다. (피자도우는 집에서 만든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비교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샀다고 한다.) "미트파이 또 만들어주려고?" "응 솔직히 정말 맛있었잖아?" 그래 맛있었지. 또 먹고싶은것도 맞지. 하지만 이건 좀 많지않나... 하여간 한 번 꽂히면 말릴수가 없다. (우리친정엄마가 생각나는 군.) 그날 저녁 자서방은 미트파이를 구웠다. 최근에 운명처럼 드래곤라자(이영도) 전자책을 발견했던 나는 며칠동안 홀린 듯 5430페이지.. 2023. 12. 3.
니가 이럴때마다 나는 놀랜다고.gif 저녁에 자서방이랑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자서방이 무스카델을 좀 보라며 나를 툭툭 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졸고있던 무스카델이 갑자기 허공 어딘가에 시선이 꽂혀있었다. 야 왜그래... 저기 아무것도 없는데! 야 왜 허공을 노려보고 그래... 무섭게;; 지금이야 자서방이 있으니 웃길 뿐이지만 일전에 잠이 안와서 새벽에 거실로 나왔다가 무식이가 저런 행동을 해서 혼자 어찌나 무섭던지;;; "쟤 유령보는거 아니야?" 농담섞인 내 말에 자서방이 웃었다. "먼지나 불빛을 보는거겠지." 근데 너무 심각하잖아... 한참이나 허공을 노려보던 무식이는 그루밍을 하다가도 또 생각난듯이 같은 곳을 응시했다. 야 신경쓰이게 왜 그래... 그만해... 진짜 유령보는거 아니지...? ㅡㅡ;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스마트폰에 .. 2023. 12. 2.
시어머니께서 주신 크리스마스 초콜렛 달력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시어머니에게 배우는 프랑스어 욕 그헝프레에서 이모님과 헤어진 후 시어머니와 나는 시댁으로 갔다. 커피도 마시고 카키(감)도 얻고 고양이들고 보러. 이여... 이게 누구야... 이스탄불! "이게 얼마만이냐! 몇번이나 못보고 그냥 갔는데!" "아침에는 항상 이렇게 같이 있는데 오후만 되면 지하실에 가서 자더라고." 격하게 반기는 나에게 어머님께서 대신 대답해주셨다. 아버님께서는 거실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셨고 어머님께서 서둘러 벽난로를 피우셨다. 모웬, 궁뎅이 내민겨? 두드려드려야지요. 하지만 한 두번 두드려갖고는 만족하는 녀석이 아니다. 내가 손만 떼면 또 두드리라고 울어대서 그럴때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시부모님은 웃으셨다. 벽난로앞에 바짝 앉아서 어머님이 불피우시는걸 구경..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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