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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와 동네 공원을 산책했다.

by 낭시댁 2021. 3. 27.

날씨가 화창하니 시어머니께서 산책을 가자고 하셨다. 

"너희집 바로 뒤에 공원이 있거든. 날씨가 좋으니 우리 오늘 거기 산책 다녀올까?" 

"이 동네에 공원이 있다구요? 네, 가요 우리!" 

"그럼 신호등앞에서 만나자.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마." 

분명 집을 나올때는 하늘이 새파랬는데 ㅋㅋ 구름이 끼다가 다시 화창했다가 하늘이 변덕을 부리고 있었다.  

 

 

바로 집뒤에 있다고 하셨는데 자꾸자꾸만 걸어가시더니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 

"어디에 있는지 나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말에 내가 먼저 웃었고 시어머니께서도 따라 웃으셨다. 

 

 

꽤 한참 빙빙 돌아서 공원을 찾았을때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거봐, 가깝지?" 

그 말에 나는 또 깔깔 웃음 ㅋㅋㅋㅋ 

"분명 더 가까운 길이 있겠지요?" 

 

 

아주 작은 공원이었는데 온통 꽃밭이었다. 작은 꽃들이 엄청 많이 피어있어서 정말 로멘틱했다. 

 

 

히아신스만 가득 피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꽃향기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여름에는 분수도 있나보다. 그리고 물고기들도 많았다. 

 

 

그러다 마주친 잘생긴 고양이 한마리! 

시어머니께서 멘쿤이냐고 물어보니 주인아주머니께서는 노르웨이숲고양이라고 하셨다. 

 

 

그분과 우리 시어머니는 휴대폰을 꺼내서 서로의 고양이를 보여주기 바쁘셨다. 분명 처음 만난 사인데 엄청 친한것 같은... 

 

 

진짜 어엄청 순하다. 

고양이가 목줄을 하고 있는것도 신기한데 저리 미동도 없이 늠름하게 앉아서 바람을 감상하는 듯한 표정...

 

 

"저 사진 찍어도 돼요?"

내가 주인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아주머니께서는 오히려 더 좋아하시며 맘껏 찍으라고 하셨다. 

"사진만 찍거라, 고양이는 데려가면 안된다."

우리 시어머니의 말씀을 들으신 주인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이 고양이를 데려가려면 나도 데려가야 한답니다." 

 

 

저 위에 발랄한 강아지와 함께 또다른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한참 지난 후에 뒤늦게서야 이게 고양이였냐며 놀래서 다시 돌아오셨다. 

 

 

"너네 집 살거면 이거 사면 되겠네. 무스카델이 좋아하겠어..." 

아... 이런 샤또는 살 돈이 없답니다. ㅋㅋ

"좀전에 들었니? 저 고양이를 데려가고싶으면 저 주인여자도 같이 데리고 살아야 한다니... 난 싫다..."

그 말씀에 또 나는 혼자 막 웃었다. 잠깐 그 장면을 상상까지 했다.ㅋㅋㅋㅋ 우리 시어머니 말투가 엄청 재미있으심. 

 

 

날씨가 풀리면 이 공원에는 꽃이 더 많이 피겠지. 혼자 바람쐬러 종종 와도 좋을것 같다. 올때 빙빙 돌아와서 그렇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ㅎㅎㅎ 

시어머니와 둘이 걸으면서 자서방 흉을 좀 많이 봤는데 자서방은 귀가 좀 간지러웠을것 같다. 

 

유튜브 영상도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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