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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새로운 레시피는 시어머니께 큰 활력을 준다.

by 낭시댁 2021. 7. 9.

며칠전 시어머니께서, 새로 주문하신 요거트 머신이 도착했다며 가지러 오라고 하셨다.

"이건 두껑이 살짝 깨져있는데 싸게 팔길래 내가 추가로 샀단다. 네 머신을 주문하고 보니 나도 하나 갖고싶더라구. 호호~"

전날 배송받았다고 하셨는데 이미 시어머니께서는 체리 클라푸티를 만들어놓으셨다며 하나를 꺼내주셨다.

이래서 나더러 요거트 병좀 가져오라고 하신거구나... 다른거 더 만들어야 하는데 병이 없으셔서 말이다. 이미 집에 있는 작은 유리병들도 총 동원하신 상태셨다.

스물 semule이라는 가루에 우유와 휘바브 등을 넣고 달콤하게 만든 디저트도 주셨다. 요거트 머신으로 디저트도 굽는다니 정말 신통방통하다.

스물 semule: 자서방은 그냥 쿠스쿠스랑 똑같은거라고 했고 시어머니는 쿠스쿠스랑 다르다며 반박하셨는데,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맛있었다는게 중요할 뿐-

내 머신에는 마시는 요거트 용기도 딸려 있었는데 용기며 기계며 시어머니께서 꼼꼼히 세척을 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크리스마스 케잌을 만들던 날, 계란 흰자만 쓰고 남은 노른자 2개를 시어머니께서 곧장 버리려고 하시길래 내가 버리지말고 차라리 그걸로 카라멜 바닐라크림을 만들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아니었으면 그대로 버리셨을텐데 알았다고 하시며 바로 만들어주셨다.

냄비에 카라멜을 만들어서 용기에 붓고 그 위에 바닐라 크림반죽을 부어서 기계에서 몇시간동안 익히셨다.

사실 이 바닐라크림은 자서방이 좋아하는건데 내가 직접 만들어줄 엄두가 안나는 중이었다. (비록 시어머니께서 두꺼운 레시피 책을 사주신게 있지만 모두 프랑스어로 돼 있어서 ㅠ.ㅠ 아직은 어렵...)

바닐라크림 완성품은 다음날 가서 받아왔다. 6개 모두 주셨다. 하나도 안남기시고...

맨 아래 카라멜은 첨부터 파놓고 먹어야 맛있음- 부드러운 바닐라 푸딩과 달콤한 카라멜의 조화!

이건 스물로 만든거- 우유향이 아주 진하고 달콤해서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제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도 장보러 다니느라 바빴단다. 리들에서 망고퓨레 샀는데 그걸로 요거트도 만들고 디저트도 만들예정이야. 그리고 우유도 샀는데 요거트 머신으로 우유잼도 한번 만들어보려구. 오호호 너무 좋아!"

새로운 요리 장비들과 새로운 레시피들이 시어머니께 더 큰 활력을 주고 있다. (안그래도 활력은 넘치시지만)

"너 혹시 빈병 나온거 없니? 빨리빨리 먹고 빈병 좀 넘겨다오. 요거트 머신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 중이니까... 빈병주면 완성된 걸로 바꿔줄게."

아무래도 직접 드시는것 보다 그냥 만드시는게 더 좋으신것 같다. 한동안은 내가 직접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먹을것이 넘쳐날 것 같다.

내 요거트 기계야, 넌 당분간 쉬고 있어도 되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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