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우리 부부 토요일 아침 풍경

by 낭시댁 2016. 11. 26.

​근무시간이 너무 다른 우리 부부는 함께 식사를 하는 기회가 많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쉬는 주말 함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지 않을수가 없다. 

평소엔 먹지않는 팬케잌이지만 나와 함께 하는 주말 아침에는 나를 위해 특별히 구워준다. 왜? 내가 좋아하니까~

토요일 아침만 되면 왜이리 눈이 빨리 떠지는걸까

일요일은 해가 중천에 떠도 늘어져라 늦잠을 자곤하는데 토요일인 오늘 어김없이 7시도 안돼서 눈이 떠졌다.

그냥 일어나려고 했는데 옆에서 쿨쿨 코를 골며자던 자서방이 잠도 안깬채로 못일어나게 내손을 꾸욱 눌러 잡았다. 역시 잠꼬대같은 목소리로 "어딜갈라고.."라며 중얼거렸다. ㅎㅎㅎ

그래 조금만 더 누워있자... 하고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은 안오고ㅎㅎ 내가 하도 이리뒤척 저리뒤척했더니 자는데 방해가 됐던지 손을 놔주는 자서방 ㅎㅎ

일어나서 물한모금을 마시고는 삼시세끼나 볼까 하다가 옷을 챙겨입고 아랫층 헬스장으로 내려갔다. 

운동을 안한지 두달은 된듯;; 그새 내 뱃살이 아주 기고만장해 지고 있는중이다 ㅎㅎ

 

토요일 이른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이미 꽤 와있다. 부지런들도 하셔라~ 

수영장이 맞은편에 보이는 러닝머신에서 30분을 우선 달려주시고

20분정도 근력운동을 더해줬다. 

하도 간만에 하는 운동이라 땀이 주루룩

이게 다 몸에 쌓인 독소들과 지방들이었음좋겠다..

바닥에 이리저리 널부러져있는 저 덤벨들은 일전에 자서방이 갖다논건데 콘도의 모든 사람들이 이젠 다같이 쓰고있는것 같다. 

언젠간 도로 들고가려고 하면 훔쳐간다고 오해받을 판..

 

집에 돌아오니 자서방은 아직 한밤중인가보다. 이럴때 자서방이 깨있으면 나는 땀범벅인채로 으스러져라 안아주려고 하고 자서방은 도망가곤한다.ㅎㅎ

조용히 샤워하고 나오니 그새 자서방이 일어나서 까치집 머리를 한채 서서 팬케잌을 굽고 있다. 오구 귀여워라 ㅎㅎ

네스프레소 머신을 예열하면서 자서방이 묻는다 "멀로 마실래?"

우리는 프랑스나 한국에 갈일이 있으면 틈나는대로 캡슐을 산다. 그덕에 요즘 캡슐이 엄청나게 쌓여있음

자서방은 이 캡슐 디스펜서가 부족하다며 똑같은걸 하나더 사겠단다. 왜이리 집착인지;;; 그냥 좋아하는 5가지 캡슐만 진열해 두면 되는거 아닌가? 난 원래 아무거나 다 좋아해서 별 상관이 없다. 그래도 골라먹는 재미는 쏠쏠한건 인정 ㅎ

​아무거나 넣고, 달달하게 각설탕도 하나 넣고 일단 한잔 뽑아들었다. 자서방이 아침 준비 하는동안 옆에서 구경하면서~

 

드디어 아침 준비 끄읕~

내친구가 이 사진을 보더니 저거 초코 팬케잌이냐며 ㅎㅎ 그냥 탄거다 ㅍㅎㅎ 실제로 보면 심하게 탄건 아니니 돈워리~

오믈렛은 바베큐 소스를 얹었다. 

자서방은 팬케잌은 한조각만 먹는대신 오트밀 &시리얼 추가

아침을 먹으면서도 대화는 끝이 없다. 우기가 끝날때가 됐는데 왜이리 비가 많이 오는지.. 그리고 자서방 보스나 동료들 이야기, 나도 회사얘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등등

오붓한 식사를 끝내면 자서방은 슬슬 출근준비를 하고 나는 슬슬 소파에 늘어지기 시작한다. 

자서방을 출근보내고나면 설거지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다시 소파에 늘어진다 ㅎㅎ

주말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일분 일초 느긋하게 음미하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