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M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언니! 더포크앱으로 중국 레스토랑 다녀왔는데 대박이예요! 50% 할인 받았어요! 언니도 주말에 남친이랑 여기 꼭 가보세요. 주방에서 수타면 뽑는것도 구경할 수 있고요 맛도 괜찮아요.]

두명이서 먹고 30유로도 안나왔다고 한다. 음료수, 맥주, 엉트레까지 추가했는데 말이다.

더포크앱은 오래전에 M이 말해줘서 다운을 받아놓기는 했었는데 아직 사용은 한번도 안해본 상태였다.
그래! 토요일 저녁에는 버거씨랑 여기 가야겠다. 안그래도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뜨끈한 국물이 자주 생각나는데 참 잘되었다.
더포크앱을 열어서 예약을 완료했다. M이 시키는대로 추천코드도 넣었는데 이렇게하면 며칠 후에 포인트를 준다고 한다.
더포크앱으로 첫 주문하실때 추천코드 잊지마세요!
제 추천코드 드립니다 : 84C49082

토요일 저녁에 낭시에 온 버거씨랑 이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앞으로 자주 지나다니면서 외부 디자인이 너무 빨갛고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집이었네ㅋ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하고 음악도 좋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버거씨도 좋아했다.
엉트레로 버거씨가 좋아하는 타코야끼를 시켰고 음료수 두 병에 국수 두 가지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타코야키가 나오자마자 덥석 입으로 가져가는 버거씨를 말렸다.
"또 입 데이려고... 이게 속이 너무 뜨거워서 통으로 먹으면 큰일 나. 내가 잘라줄게."
나의 현란한 젓가락으로 반씩 잘라주니 그제서야 호호 불면서 먹는 버거씨. 진짜 맛있다고 신이 났다. 타코야키 팬을 사야 하나...ㅋ

잠시 후 국수가 나왔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수타면, 고기가 갈비나 등뼈쪽인것 같은데 엄청 연하고 맛있었다!
두번째로 주문한건 국물이 없는 국수-

중국식 자장면 같기도 하고 아무튼 싱가폴이나 방콕에서 중국식당 가면 종종 먹어본 요리인데 역시나 맛있었다! 여긴 짝퉁이 아니군. (진짜 중국인이 하는 중국식당이다. 중국인이 하는 한국식당이나 일본식당이 아니고 ㅋㅋ)
음악도 실내도 아늑해서 우리는 정말 대만족을 했다.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버거씨가 계산을 하려고 점원을 부르고 있었다. 안 돼!! 그냥 계산하면 할인이 안된다고~~
점원들도 중국인들이었는데 다들 굉장히 친절했다.
더포크로 예약했다고 말하니 예약한 앱화면을 보여달라고 했다. 처음에 40유로 이상 요금이 찍혀 있었는데 직원이 음료수를 제외한 나머지 주문에 대해 59% 할인을 적용하니 26유로로 금액이 줄어들었다!! 버거씨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ㅇ
"내가 혼자 계산했으면 할인을 못받았겠구나. 네가 제때 멈춰줘서 정말 다행이다."
이 앱을 살짝 불신하고 있던 버거씨는 영수증 금액을 보더니 휴대폰에 앱을 검색해서 바로 설치를 했다ㅋ

M이 준 추천코드를 넣었더니 첫 주문 한건에 20유로를 할인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쌓였다! 이게 말이 되나? (알고보니 요즘 더포크 페스티발이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가보다.)
다음번에도 우리는 이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번 먹은 집에도 또 갈 수 있는것 같다.
M말로는 스트라스부르나 다른 큰 도시에서는 할인해주는 레스토랑이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다고 한다. 프랑스 이외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유럽 여행하시는 분들, 더포크앱 필수도 다운 받으세요~~
저렴하지만 든든하고 맛있게 저녁을 먹어서 기분이 짱 좋았던 우리 커플은 저녁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영화 시간이 조금 남았길래 소화도 시킬겸 산책을 했는데 눈앞에 커다란 보름달이 뚜둥 떠올랐다!

커다란 달이 구름에 폼나게 감싸인채로 오페라 건물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스타니슬라스 동상 머리위로 올라온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많았다.
나는 달 사진만 열심히 찍고 있었는데 버거씨가 우리도 셀카를 찍자고 했다. 아 그렇지. 미안 ㅋㅋ 우리도 찍자.
내가 멋진 셀카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굉장히 만족해하는 버거씨. 우리 친정 식구들한테도 보내줬는데 별 답장이 없네.


우리가 본 영화는 야생로봇(Robot Sauvage)이라는 영화였는데 버거씨는 지루했던지 중간에 잠이 들었다. 나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 내용은 살짝 진부하기는 했지만(마당을 나온 암탉과 내용이 비슷함)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고 생생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몇몇 장면에서는 큰소리로 웃기도했고...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이번 주말도 아주 즐거운 데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