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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쌓여가는 이삿짐에 불안함을 느끼는 고양이

by 낭시댁 2023. 10. 2.

한국에서 추석연휴가 시작될때 나와 자서방은 이삿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사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기때문이다. 

 

이삿짐 센터에서 박스를 서른개 보내줬는데 서른개 박스로는 어림도 없었다. 대신 머릿속에 항상 이사를 염두해두고 살아온 우리는 박스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덕분에 부족하지는 않았다. 

 

이 아파트에 처음 월세로 이사올때 우리는 딱 1년만 살고 내집을 장만해서 나가자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3년이나 살았네. 그사이 무스카델도 입양하고 좋은 추억도 많고 정이 많이 들었다. 

 

언제찍은 사진이더라...

우리집을 딱 한번 보고간 그 여성은 그 순간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도 이 집을 처음 본 순간 마음에 쏙 들었기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사일이 다가오면서 나는 냉장고에 음식재료들을 조금이라도 덜기위해 애썼다. 남은 김치들을 다 먹어치웠고ㅋ 견과류들을 모두 넣고 오트밀 초콜렛쿠키도 구웠다. (이사하는 날 비상식량으로도 요긴할것 같았다. 여기선 짜장면을 못시켜먹으니까...)

 

 마지막 이틀간은 볶음밥과 볶음면을 먹었다. 냉장고 야채들과 냉동야채들까지 처리하기위함이었다. 자서방도 엄청 좋아하는 메뉴라 불만이 전혀 없다. 요리도구들을 포장하기전에 마지막 볶음면을 만들었다. 마지막날에는 요리가 없는날이다. 

 

 

집 곳곳에 상자들이 늘어갈 수록 무스카델의 불안감도 커져간다. 

앗 한글이 있는 상자가 다있네ㅎ

처음에는 호기심에 여기저기 상자들마다 머리를 비비며 돌아다녔다. 

뭔가 이상해...

있던 물건들은 없어지고 자꾸 이상한 상자들만 쌓이고... 

집은 점점 난장판으로 변해가고 무스카델은 마치 아포칼립스에 홀로 살아남은 생존묘같은 모습이다. 

밤낮으로 우리 부부가 뜯어대는 박스테이브 소리때문에라도 무스카델은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무식아 아직 겁먹기는 이른데... 아직 이사도 안했는데... 

 

포장을 거의 끝내기는 했다만... 이 많은 상자들은 새집에 고대로 쌓이겠지... 그걸 우리는 다시 풀고 정리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게 더 막막하다... ㅠ.ㅠ

 

난 진짜 정리에 소질이 없는데... ㅠ.ㅠ

무식아 헬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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