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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새 집에서 복을 가져다 줄 해바라기 그림

by 낭시댁 2023. 7. 21.

프랑스 가정집들을 그동안 여러군데 가 보았는데 대부분의 집들이 현관 맞은편에다 거울을 걸어두고 있었다. (우리 시댁 포함) 

 
"한국에서는 집안에 있던 복이 반사돼서 나간다고 현관 맞은편에는 거울을 걸지 않아. 우리 부모님도 그런 이유로 현관 맞은편 신발장 거울을 시트지로 다 붙이셨어." 
 
"프랑스에서는 외출하기전에 거울을 보기위한 실용적인 이유로 그렇게 하는거야." 
 
"거울은 현관 맞은편이 아니라 옆에다 달면 되지. 우리가 이사를 하게 되면 현관 맞은편에는 꽃 그림을 걸고 싶어. 특히 해바라기꽃이 좋대." 
 
나는 아파트를 보러다니면서 자서방과 이런 비슷한 대화를 몇번이나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자서방이 커다란 해바라기 그림을 하나 들고 돌아왔다. 
 

피자가 갑자기 먹고 싶어서 피자집에 들렀는데,  안타깝게도 피자집은 문이 닫혀 있었고 대신 그 옆에 바로 이 해바라기 그림이 떡하니 보이더란다. 
 
"이걸 보는 순간 와이프가 한 말이 떠올랐어. 선물이야!"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의 짝퉁이지만 자세히 보면 프린팅이 아니라 실제로 유화로 그린거다. 
 

 
"이거 진짜로 그린거네! 비쌀텐데?"
 
"주인이 120유로라고 하길래 내가 50유로면 사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100유로 밑으로는 못준대. 그래서 내가 60유로를 불렀더니 안된다더라? 결국 돌아설 것 처럼 70이면 사겠다고 말했더니 결국 주인이 알았다고 70유로만 달라더라. 나 흥정 잘했지!" 
 
70유로면 우리돈 십만원인데... 
 
새 아파트 현관에서 복을 불러올 녀석이라 생각하니 뭐 또 그리 아깝지도 않네. 특히 뭔가 운명적으로 남편의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기도 하고...  
 

 
무식아! 예쁘지않니?  
 
자서방은 저 그림을 위한 나무 액자를 알아봤는데 액자 가격이 그림 가격보다 비싸다;; 그래서 그냥 액자는 사지말라고 신신당부 해놨다.
 
아직 이것저것 골치아픈 일이 많지만 새 아파트를 생각하면 자서방은 신이 나는지, 인터넷으로 다른 액자들을 또 검색중이다. 
 
아 참, 우리는 요즘 그림 액자뿐 아니라 무스카델을 위해 벽에 설치할 놀이 공간도 열심히 검색하고 있다. 이사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우리 무식이 이사하면 더 좋은 곳에서 낮잠 자게 해 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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