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 기온이 한자릿수가 돼 버려서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자서방은 춥다고 호들갑이다. 내가 차가운 손을 자꾸 얼굴에 갖다대고 장난을 쳤더니 도망다니기 바쁘다.
무식아 나 좀 봐줘.
불러도 대답없는 그녀...
사색에 잠긴거니...
아참, 이제 겨울이불로 바꿔야겠다...
오리털 이불로 바꾸고 시트밑에는 전기매트까지 깔았다.
벌써 겨울이 온 것같다 ㅠ.ㅠ 영원히 여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래서 나는 동남아 체질이다.
오리털 이불로 바꿨더니 어느새 대답없던 그녀가 침대위에 올라가서 누워있네. 나도 아직 안누워봤는데.
이럴때만 빠른 무스카델이다.
나는 무스카델이 침대에 누워있는 걸 볼때마다 저 폭신한 털에 머리를 파묻고싶어진다.
ㅋㅋㅋ 무식이 기분이 아주 좋아보이지는 않네.
**무겁게 누르진 않고 무식이 몸을 제 목에 끼고 누운겁니다..
내 얼굴을 무식이 몸통에 비비며 무식아... 쥬뗌 쥬뗌 너도 나 좋지? 하며 물으니 무식이 몸속에서 골골거리는 진동이 들렸다. 아주 싫지는 않은가보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만 저리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우웅... 시룬뎅!
그래 알았다...
내가 머리를 들었더니 슬쩍 옆으로 옮겨서 다시 눕는 무스카델ㅋ 방해받고 싶지 않은것이다.
내가 또다시 무식이 몸에 머리를 기대고 누웠더니 이번에는 무식이가 노골적으로 내 머리가 닿았던 부위의 털을 혀로 정돈하기 시작했다.
나 머리 감아서 깨끗한데 뭔가 서운하네...
침때문에 털이 축축해져버렸으니 더이상 얼굴을 비비고 싶지 않아졌다. 니가 이겼다.
이불이 포근해지니 무식이도 좋은가보다. 밤에는 내 다리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같이 티비를 봤다.
그러다 내 옆에서 스르르 잠이 드는 무식이.
말로 대화를 하는건 아니지만 무슨 생각하는지 무슨 기분인지 점점더 이해할수 있게 된것 같다. 넌 우리 가족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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