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46

집사 넌 나만 바라봐 저녁때 내가 양치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면 무식이는 종종 앞장서서 욕실로 들어간다. 별로 하는건 없다. 그저 할일이 없어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고 빤히 쳐다보고 뭐 그런것같다. 욕조에도 들어가 보고 욕실 여기저기를 누비며 내 관심을 끌기위해 야옹거린다. 머리끈이 신기해서 장난을 좀 치는가 싶더니 어김없이 세탁기위에 식빵자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뚫어져라 나만 바라보기 뭐가 그리도 신기한거니? 틈틈히 만져주면 좋아라한다ㅋ 무식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있노라면, 이 작은 생명에게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존재인가 싶어 기분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거지? 세탁기 버튼도 한번씩 돌려본다. 아 이 정수리 어쩜좋아...! 내가 쓰다듬어줄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사진만 찍고 있었.. 2023. 8. 27.
프랑스살이 3년차. 부추전 먹다가 향수가 밀려왔다. 오늘 하늘이 왜이리 우중충하니... 비가 올것 같네. 무식아, 이런날은 뭐다? 부침개다!! 응... 노관심 고맙다. 내 책상위에서 졸고 있는 무식이는 내버려두고, 시댁에서 가져온 부추를 손질하러 부엌으로 갔다. 오 씬난다! 3년 넘도록 한국을 못갔더니 부추의 향만 맡아도 이리 설렐수가 있구나... 향에 취해서 부추를 다듬고 씻는데도 콧노래가 나온다. 첫판은 일부러 어릴적에 엄마가 해 주시던 것 처럼 별 재료 없이 밀가루 반죽으로만 부쳐보았다. 감자를 갈아서도 자주 해주셨는데 그 생각은 미리 못했네. 두번째 판은 부침가루에 참치까지 넣어서 바삭하게 부쳤다. 혼자먹는게 무슨맛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맛있습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요... 나에게 부추는 향수가 가득한 음식이다. 7살쯤이었던.. 2023. 8. 26.
오늘도 시댁에서 공짜 장보기 했다. (feat. 감시하는 시냥이) 나는 시댁에 갈때마다 깻잎이 얼마나 자랐나 습관처럼 확인을 한다. 틈틈히 따서 김치도 하고 쌈도 싸먹고 볶음요리에도 넣고, 주변에 조금씩 나눠주기도 한다. "언니, 또 뭐 가져가려고?" 유난히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 탈린이다. "내가 따라다니면서 감시하겠어!" 올해엔 깻잎이 작년보다 작아서 좀 서운했는데, 요즘 며칠새 더워져서 그런지 깻잎이 쑥쑥 자라고 있다! 큰 잎들은 다 따야지... 그래야 또 자랄테니까. 쌍둥이 깻잎을 발견하고 어머님께 자랑했다. 평소에는 50장 정도 따는데 오늘은 백장쯤 딴것 같다. 아버님, 올해 깻잎 풍년이었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고양이들에게 자랑하기ㅋ 모웬, 깻잎 냄새맡아봐 진짜 향긋해! 시키는대로 깻잎에 코를 가만히 대 보는 사랑스러운 모웬. 이스탄불은 면전.. 2023. 8. 25.
비온 뒤의 공원은 평소와 달랐다. jpgif 낮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천둥소리도 꽤 심하길래 온 종일 비가 올건가 보다 하고 공원 조깅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가 되니 또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하늘이 개었다! 비온 뒤 숲의 싱그러움을 놓칠수야 없지. 공원에 나왔더니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어찌나 상쾌하던지... (평소에는 엄청나게 건조함...) 숲의 향기가 제대로 느껴졌다. 이런곳엔 꼭 버섯이 있던데... 역시나! 버섯듯이 한데 자라고 있는 모습도 발견했다. 먹으면 죽을것 같긴 하지만... 빗물을 뒤집어 쓴 토끼풀을 보다가 혹시 네잎클로버가 있는지 눈으로 빠르게 훑었다. 요즘 행운이 좀 필요한데... 그래도 일전에 어느분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것 처럼,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의미하지만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의미한다는 그 말을 되세기.. 2023. 8. 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