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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한국으로 택배가 떠났다. 나도 데꼬가라...ㅠ.ㅠ

by 낭시댁 2021. 12. 6.

언니에게 부쳐주려고 마트에 갈때마다 조금씩 사모아둔 초콜렛과 선물들이 점점 쌓이고 있었다.

무게를 재 보니 10킬로가 넘는다! 언제 이렇게나 쌓였지... ㅡㅡ;

자서방더러 10킬로에 맞춰서 보내자고 했더니 안된단다.

사진 맨 위에 있는 길쭉한 초콜렛(호쉐) 부모님을 위해 더 보내고싶다는것이다. 내가 워낙 조카들 위주로 킨더초콜렛을 종류별로 잔뜩 샀더니 부모님이 딴에는 마음에 걸렸나보다. (킨더는 모양만 다르고 맛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은거라나...)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에는 없는거니까, 호쉐초콜렛은 부모님이 좋아하실 거라면서 (이미 5줄이나 샀는데!) 더 사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 내가 아무리 만류를 해도 안듣던 남편은 7킬로짜리 꼴리시모 상자를 2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상자에 배송료가 포함된건데 그냥 우체국에서 부치는것 보다는 좀 더 저렴하다.)

그동안 사모은것들을 테이블 위에 쏟아보았다.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밤크림과 초콜렛들도 있고 자서방이 사온 것들도 있다.

3D퍼즐 에펠탑, 색연필세트, 창문스티커, 초콜렛푸딩만드는거, 할머니 목도리, 마들렌, 피낭시에 그리고 온갖 초콜렛들-

양쪽에 7킬로씩 부피와 무게를 맞춰서 포장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혼자 테트리스를 하느라 낑낑거리고 있었더니 자서방이 케리어싸는 스킬을 동원해서 구석구석 끼워맞춰주었다.

상자를 얹으면 숫자가 안보여서 어쩌나했더니 자서방이 밥그릇을 하나 가져와서 간단히 해결해 주었다. 오올...ㅋ

근데 기껏 무게와 부피를 맞춰서 상자 두개를 쌌더니 다음날 자서방이 호쉐 초콜렛을 더 사온것이다. (엄밀히는 시어머니께 부탁해서-)

이 다음날 2+1 행사가 시작되었다지... ㅠ.ㅠ

그래서 다시 테트리스...

미니 마들렌 한봉지를 뜯어서 낱개로 두 상자간의 무게와 부피를 용케 맞췄다. 결국 밤크림은 하나 빼야했지만... 상자 두개 7킬로 맞추는데 반나절이 걸렸다ㅋ

무식이도 두 박스에 열심히 냄새를 묻혔다.  

엄마랑 전화통화하면서 말씀드렸다. 자서방이 신신당부해서 엄마 아빠드리는 초콜렛들은 내가 네임펜으로 표시해 놨으니 다른사람 주지말고 두분이서 드시라고 말이다.ㅋ (조카들이 많아서 이름을 안쓰면 교통정리가 힘들것 같았...ㅋ)

제작년에 프랑스에 들어왔는데 아직도 한국에 가지를 못하고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못가기는 처음이다. 우체국에 상자를 부치러 나가던 자서방도 한국에 부모님과 식구들이 보고싶다고 했다. 언제나 마음편히 다녀올 수 있으려나... 위드코로나가 아닌 without코로나로 말이다. ㅠ.ㅠ

조카들아 듣거라. 이모 금강산 관광 시켜준다고 니들 어릴적에 약속한거 안 잊어버리고 있다. 금강산 말고 다른데로 보내다오. 녹차 아이스크림 10개 사주겠다고 한 약속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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