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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덕분에 간접 스페인 체험 중

by 낭시댁 2022. 4. 13.

프랑스어 수업을 받고 있을때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짧은 영상.

보글보글 빠에야.gif


빠에야를 만들고 계신것이다!
설마 나때문에 일부러 만드신것은 아니기를... ㅡㅡ;;


"홍합을 못구한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단다. 이따 갈때 들러서 가져가거라."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비를 헤치고 시댁으로 달려갔다.

비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쫄딱 젖어서 들어온 모웬. 그래놓고 또 나갔다가 금방 다시 들어오고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자좀 보렴! 스페인에서 유명한 과자란다. 직접 들고오면 부서질 것 같아서 그냥 한 상자 주문해서 오늘 받았지. 자, 하나는 네 가방에 넣고 하나는 지금 뜯어서 같이 먹자. 나 이거 완전 좋아해! 엄청 맛있는거야!"

역시 스페인 여행의 후유증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으신것이다.


시어머니와 마주 앉아 뜨거운 커피와 차를 마시며 어머님께서 극찬하시는 과자의 맛을 보았다.

이네스 로잘레스- 과자이름이 바로 이걸 개발한 세비아 출신 여성의 이름이라고 하셨다. 레몬맛이랑 시나몬맛도 섞어서 구매하셨는데 그냥 기본맛이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낱개로 포장된 모습이 꽤 고급져 보이지만 막상 펼쳐보면 그냥... 호떡이나 뻥튀기같은 비주얼. 한통에 6개가 들었는데 2.5유로라고 하신 것 같다.

맛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다. 밀가루를 올리브유에 반죽해서 굽고 설탕과 허브를 뿌리면 이런 맛이 날 것 같다. 참깨비스켓이 떠오르기도 하고... 암튼 커피랑 먹으면 더 맛있다.

"오! 쎄봉! 쎄 트헤트헤봉!"

시어머니께서는 쎄봉을 연발하시며 내가 하나를 먹는동안 3개를 순삭하시고는 남은 2개를 나더러 빨리 먹어달라고 하셨다.ㅋㅋㅋㅋ 내가 거절하자 하나를 내 무릎에 올려주시고는 시아버지께 또 하나를 갖다드리고 오셨다.

"내가 한번 꽂히면 계속 먹어버리거든... 다 먹기전에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야..."

너무 귀여우신 우리 엄니 😆😆😆

내가 반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우리 시어머니 왈:

"에스빠뇰... 여기서 그 에스빠뇰이라는 남자가 누구니?"

"이 사진에는 없어요. 근데 왜요?"

"난 에스빠뇰이 좋아..."

그때 나와 시어머니는 동시에 시아버지쪽을 흘끔 바라보고는 동시에 크게 웃었다. 어머님의 첫사랑이 에스빠뇰이셨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어머님께서 빠에야를 한통 가득 싸주셨다.

"이거 너무 많은데요. 자서방도 해산물을 안먹으니 저 혼자 다 못먹어요..."

"응, 너 혼자 두번 먹거라." 아 그럼 되겠네요. 무릎 탁!😆

"오늘 먹고 남은건 내일 도시락으로 싸가서 자랑해야겠어요."

빠에야, 이네스로잘레스 과자 그리고 마담로잌 무화과 크림치즈도 하나 얻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님의 빠에야에는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 그리고 소시지가 들어있었다.

해산물을 두려워(?)하는 자서방을 위해서는 따로 소시지를 구웠다.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찐감자를 데워서 버터와 생크림을 넣고 으깨서 메시포테이토를 만들었다.

빠에야는 수분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ㅋ 싱싱한 해산물들때문에 맛이 없을수가 없었다. 어머님께서는 나에게 빠에야 만드는 법을 조만간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엄니... 우리 서두르지않기로해요.. 🙄🙄🙄

자서방은 이 과자를 초콜렛 무스에 찍어 먹었다. 그냥 먹는게 가장 맛있는데! 초코무스를 먹기위한 도구로 활용하다니...


어머님 덕분에 나도 스페인 체험을 간접적으로 톡톡히 하고 있다.ㅋ 그리고 5월말에는 카나리아에서 또 스페인음식을 맛볼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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