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로 들어온 내 또래의 네덜란드 학생이 있다.
한국에서 6개월간 인텐시브 코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얼마전에 네덜란드로 돌아왔다는 그녀는 한국에 썸을 타는 남자가 생겨서 그 남자랑 잘 되면(?) 한국에서 돌아가서 정착하고 싶다고 했다.
그 남자도 좋고 한국의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하는 그녀.
수업시간마다 한국에서 좋았던 것들을 신나게 들려주던 그녀가 딱 하나! 한국에서 참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크아ㄹㄹㄹㄹ악!"
그녀는 이렇게 역겨운 소리를 흉내 내면서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아 쪽팔....;; 쥐구멍은 어디에...
"나이 든 사람들만 이러는 게 아니에요! 교복 입은 어린 학생들도 길에 침을 뱉어요!! 대체 소리는 또 왜 그렇게 내는 거예요?"
맞다. 나도 이건 진짜 진짜 못 참겠더라 ㅠ.ㅠ
얼마 전 낭시에서 길에서 똑같이 저렇게 역겨운 소리를 내면서 가래침을 뱉는 아저씨를 본 적이 있다. 뭐야 한국만 저러는 거 아니네- 하면서 돌아보니 동양인 아저씨였다. (중국인이나 한국인같은 외모...) ㅡㅡ; 아... 근처에 있다가 극혐하며 그 남성을 돌아보는 프랑스 할머니의 표정을 보니 내가 다 창피하더라... ㅠ.ㅠ
한국 친정집 내 방에 있으면 밖에서 요란하게 가래침 뱉으면서 지나가는 소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들린다. 진짜 나도 더러워죽겠는데 외국인들한테는 오죽할까.
"대신에 한국에는 노상방뇨는 없어요..." 라고 구차하게 방어를 해 보았다. 가래침의 불명예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화제를 전환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녀가 손뼉을 치며 한국은 화장실도 깨끗하고 여기저기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노상방뇨하는 사람도 없고 어딜 가도 소변냄새가 안 나서 너무 좋다고 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덧붙였다.
"문화 차이지만 저는 유럽사람들이 식탁에서 코를 풀때마다 깜짝 깜짝 놀래요. 한국에선 식탁에서 소리 내 코를 풀지 않거든요."
그녀는 깔깔 웃으며 진짜 한국에선 밥먹다가 코푸는 사람을 못봤단다.
프랑스에선 코를 마시는 소리를 내면 사람들이 진짜 극혐한다. 그래서 밥먹다가도 부르릉하고 시원하게 풀어야 한다. 밥먹는데 우르릉 코 푸는 소리도 별로지만 내가 더 놀랬던건 프랑스 여자들이 코를 풀고나서 그 휴지 그대로 양 검지 손가락을 양 콧구멍에 집어넣고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콧구멍을 능숙하고 과감하게 청소하며 마무리하는 장면이었다. 밥먹는데 맞은편에서 대놓고 그러는거 보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 (근데 그녀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프랑스인들이 코를 풀때 그러더라ㅋㅋ)
아무튼-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요즘 다른 그 어떤 새로운 정책보다 [가래침 안 뱉기 캠페인]이 더 시급한 게 아닌가 싶다. 관광객들이 몰려올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이런 민낯을 그대로 목격하게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정말로 부끄럽다 ㅠ.ㅠ
심지어 교복 입은 학생들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정말....
학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게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인지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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