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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들 중 배움의 속도가 느린 학생 중 하나는, 안타깝지만, 바로 우리 버거씨다.
뭐 일이 바쁘기도 하고, 또 나이 오십넘어서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것도 쉽지만은 않겠지. 나는 이해한다.
대충하는건 또 싫어하니 반복 반복하다보니 다른 학생들에 비해 진도가 느리다.
그래도 느리지만 꾸준히 늘고는 있다.
얼마 전 낭시 시내를 같이 손잡고 걷고 있을때 버거씨가 기분이 좋았던지 갑자기 한국말로 이렇게 불렀다.
"선생님~"
네~? 하고 대답했더니 뜬금없이 하는 말.
"선생님 사랑해요~"
아ㅋㅋㅋㅋ
진짜 엄청 웃었다.
내가 웃으니 기분이 좋았던지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뽀뽀주세요."
저거는 내가 가르친 적이 없는데 어디서 그런거를 배워온거냐ㅋㅋㅋ
아 진짜 너무 웃겼다ㅋㅋ
주말에 우리 엄마랑 화상 통화하다가 말씀드렸더니 우리 엄마 숨이 넘어갈 듯이 웃으심 ㅋㅋ 선생님 뽀뽀주세요라니 ㅋㅋㅋㅋ
최근에는 '여자친구'라는 말을 가르쳐 주었는데 곧잘 따라한다.
"안녕하세요, 여자친구~"
종종 여자친구를 '고자친구'라고 불러서 문제지만ㅋㅋㅋ
조금씩 실력이 느는걸 보니 뿌듯하다. 나중에 우리 식구들 만나도 이쁨받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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