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중급으로 구사하는 이 프랑스인 청년과의 수업은 매번 즐겁다.
한국에서 잠깐 반년정도 일을 했던 경험도 있어서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안다.
지난 수업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맛이 없었던 음식들을 말해 보라고 부추겼다.
"삼계탕을 처음에 먹었을 때 이해할 수 없었어요."
여름에 더운데 뜨거운걸 먹는게 좀 이상하겠지...
하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그냥 물속에 닭이 들어있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맛도 아무맛 안났어요."
ㅋㅋㅋ 물속에 닭이 들어있다는 표현이 너무 웃겼다.
나는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닭한마리를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내가 그게 너무 먹고 싶거든... 나 대신 좀 먹어보고 어땠는지 좀 말해주라...
그 다음 별로였던 음식은 바로 부대찌개.
한국인 친구랑 같이 식당에 갔는데 그 친구가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부대찌개를 2인분 시켰다고 한다. 나는 부대찌개는 2인분 이상 시켜야 할 때가 많아서 널 거기에 데리고 간 걸 거라고 말해주었다. (우리 외국인 한테는 꼭 뭐 먹고 싶은지 물어봅시다! 비록 부대찌개 식당에 갔더라도 말입니다ㅋ)
"매운거 못먹는데다 스팸이 물속에 빠져있는걸 보니 기분이 안좋았어요. 그래도 먹었어요."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부대찌개는 그때 이후로는 다신 안 먹었다고 한다.
삼계탕이나 부대찌개는 그나마 먹을 수 있는데 정말 정말 가장 혐오했던 음식은 바로 닭발이라고.

한국인 여자 친구가 닭발을 먹자고 말했을 때 그녀와 헤어질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ㅋㅋㅋㅋㅋ

이 청년이 닭발을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그 여자친구는 남친 몰래 (비밀하게ㅋㅋ) 닭발을 주문했다고 한다. 징그러운데 괜찮은척 하면서 닭발은 안쳐다봤다고 한다.

같이 일했던 중국인 동료는 과자 대신에 '오리 혀'를 먹었단다ㅋㅋ '이건 먹어 보니까 맛 없었어요.'
이날 숙제 읽으면서 몇 번이나 터졌다.ㅋ
특이하게도 이 청년은 프랑스에 돌아간 뒤 가족들을 위해 집에서 호떡을 몇 번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 쓰기 숙제로 나는 호떡을 만드는 과정과 호떡을 먹어본 가족들의 반응을 써오라고 시켰다.
오늘도 넘나 재미있는 한국어 수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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