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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코로나 봉쇄중에 시민교육? 차라리 마들렌을 굽지!

by 낭시댁 2020. 11. 6.

마크롱 대통령이 2차 봉쇄령을 선언하던 날 가장 먼저 내 머릿속에 의문이 들었던 것은 바로 시민교육 일정이었다. 마지막 4일차 하루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메일로 문의를 해 보니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며 점심은 따로 준비해 오라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바로 오늘 마지막 시민교육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샌드위치를 싸서 집을 나서는데 공기가 꽤 쌀쌀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일부터는 아침 기온이 1도로 뚝 떨어질 예정이라는 점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비때문에 낙엽들이 다 떨어지고 가지들이 점점 앙상해져만 간다. 겨울이 오려나보다... ㅠ.ㅠ

 

 

다행히 트램은 평소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오전 10시. 교육중 쉬는 시간에 시어머니로부터 온 메세지들을 확인했다. 

 

 

마들렌을 같이 굽자고 몇번이나 말씀하신 걸 내가 계속 거절했더니 결국은 혼자서 구우신 것이다. 

완전히 완벽한 모양의 마들렌들이다!!!

역시 우리 시어머니는 못하시는게 없으시다. 안먹어 봐도 엄청 맛있을 것 같다. 

나는 마들렌을 정말 좋아한다. 당연히 사먹는걸로만 알았지 홈메이드 마들렌은 처음봤다. 

 

 

거기다 야생블루베리가 들어간 요거트도 만드셨다.

"우와! 마들렌도 요거트도 전부다 최고예요!! 브라보!!" 

"언제 가지러 올래?"

"저 사실 지금 시민교육 받으러 와 있어요."

"뭐??? 그건 정말 똥이구나!"  

음... 욕으로 저렇게 말씀 하신 것 같다.ㅋㅋㅋ

 

"봉쇄령에 꼭 급하게 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면서 위험하게!!!"

"그러게요... 특히 오늘은 통역도 없어서 이해하기도 어렵고 지루해요."

"차라리 우리집에서 나랑 마들렌을 구웠다면 안전하기도 하고, 또 유익했을거다!" 

"네 맞아요." 

으... 마들렌 구우러 이번주 안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다. 하필 이럴때에 이민자들, 난민들을 좁은 교실에 모아놓고 시민교육이라니! 이래서 어떻게 확진자를 줄인단 말이니!"

교실에 16명이 있다고 말했더니, (그것도 점심도 그 교실안에서 먹어야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흥분하신 듯 더 불평을 하셨다.

"안되겠다. 너 마칠때 내가 데리러 가마. 트램도 불안해."

"아니예요. 올때 보니까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았어요. 오늘 마스크도 좋은걸로 했으니 괜찮을거예요. 걱정마세요."

"한국산 마스크야?"

"네 한국산 마스크는 안전해요 ㅋㅋㅋ"

"제발 그 교실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신중한 사람들이었으면 좋겠구나..."

 

태국인 친구는 1차 봉쇄때 피자집이 대박이 났다고 했었는데 2차 봉쇄에는 희한하게도 폭망을 해서 결국 문을 닫았다고 했다. 저녁에만 장사를 하는데, 주말에는 하루 200건 이상 주문을 받는게 보통인데 지난 토요일에는 7건, 일요일에는 5건 주문이 전부였다고 했다. 왜인지 이유도 잘 모르겠고, 적자를 내고 운영을 하느니 차라리 가게를 닫고 정부 지원금을 받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오늘 교육은 정말 너무도 지루했다. 영어 통역이 없으니 궁금한건 물어보지도 못했고, 스위스에서 왔다는 여성이 영어로 질문을 하자 프랑스어로 대답을 해 주는 재미있는 상황도 있었다. 

그래도 흥미로운 경험은 있었다. 

오늘 수업에는 정치적 망명으로 인한 난민이 세명이나 있었는데 그 중 한 여성이 나와 같이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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