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

by 낭시댁 2021. 5. 26.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느슨하게 요가를 하긴 하지만 내 뱃살을 위해 뭔가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

한국은 벌써 무더위가 시작된 것 같던데 이곳 낭시는 아직 날씨가 쌀쌀한 느낌이 남아있다. 오늘 아침 조깅을 나갔을때 기온이 11도 였다. 반팔티에 후드집업을 걸치고 나갔다가 곧 땀이 나서 반팔만 입고 달렸다. 내일은 아예 나갈때 반바지에 나시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갈까 생각 까지 들었다.

사실 사흘전에 처음으로 조깅을 나갔고 오늘이 딱 두번째다.

공원에는 까마귀가 참 많다.

20대때 내 첫 직장은 학원강사일이었다. 오후 출근이었는데 점점 늦잠을 자게 되는게 싫어서 어느날 새벽에 조깅을 나갔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던 것이다. 그때 내가 매일 조깅을 하기 위한 조치로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던 어학원에 새벽반으로 6개월을 끊어버렸다. 그후 한겨울에도 나는 매일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를 한 후 새벽공기를 맞으며 어학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보면 그때 새벽 운동때문에 엉겹결에 제대로 된 영어에 재미를 붙였고 해외취업으로까지 연결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서방도 만났네.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

이번에도 부디 내가 꾸준히 아침 조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시어머니와 가본 적이 있는 동네 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을 세바퀴를 돌았다. 뛰다가 숨이차서 걷다가...

조깅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아지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뽈뽈거리며 걷는 강아지들 뒷태를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다.

숨이 너무 차올라서 아무도 없는 구간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미친듯 공기를 들이켰다.

요즘 날씨가 오전에는 화창한데 오후에는 보통 흐리다. 그래서 더더욱 오전 화창한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고 싶어졌다. 뛰다가 양지바른 장소에 멈추어 서서 스트레칭도 했다. 햇살을 듬뿍 받으면서-

새소리를 들으며 나무사이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에 몇번이나 감탄했다. 내가 이런 순간들을 놓치고 살고 있었구나 생각하며 매일 아침 나오자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부디 꼭 지켜내기를!!
총 40분동안 뛰거나 달리면서 땀을 흠뻑 흘린 후 집에 돌아왔다. 너무 오랫만에 달려서 그런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헤롱헤롱 다리는 후들후들... 샤워보다 급하게 해독쥬스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몸에 영양분을 공급해줘야만 했다. ;;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더 꾸준히 달리는 게 목표닷! 까마귀들아 내일 또 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