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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코로나 백신(모더나) 1차 맞고 왔어요.

by 낭시댁 2021. 6. 24.

시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나더러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하셨는데 왠지 급할것도 없을것 같아서 미루고 있다가 지난주가 돼서야 자서방에게 알아보라고 부탁을 했다.

자서방은 주치의에게 바로 전화를 했고 (전화 연결이 안돼서 5번은 시도한것 같다. 정말이지 프랑스에서는 뭐든지 예약해야 하고 주치의 시스템도 너무 불편하다. 이메일주소도 안가르쳐 주고...) 백신을 문의했더니 그녀는 백신을 확보한 후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 자서방은 연락을 받았다. 우리 부부를 위해 모더나를 확보했고 오늘 바로 맞으러 오라고 말이다. (자서방은 원래 직장에서 맞을 예정이었지만 내가 맞는김에 같이 맞기로 했다.)
헝데부인 오후 5시에 맞춰서 갔다.

파란하늘 흰구름 그리고 꽃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안구정화되는 기분-

잔병치레가 워낙 없는 나는 주치의를 이제서야 처음 만났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대기실에서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 의자가 띄엄띄엄 있었고 자서방이랑 멀찌기 떨어져서 앉았다.
기다리는 동안 7-10세쯤 되는 아이들을 4명 마주쳤는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궁금해서 저쪽 끝에 앉아있던 자서방에게 메세지를 보내서 물었다.

"왜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나도 안끼는거지? 의무아니야?"

"응 아이들은 원래부터 마스크착용이 의무가 아니었어."

난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이 실내에서도 워낙 마스크를 안끼길래 부모들을 탓했구먼...

주치의는 아주 친절한 여성이었다.

접종에 앞서 우리에게 복용하는 약은 없는지 알러지는 없는지를 확인 했고 자서방이 먼저 맞았다. 빤히 구경하다가 주사기를 직각으로 푹 꽂는걸 보고 좀 놀랬는데 바늘을 무서워하는 자서방이 용감하게 맞는걸 보고는 또 안심했다. 일반주사에 비해서 살짝 뻐근한 감은 있었다.

접종후에 주치의는 우리에게 대기실에서 10분간 있다가 별 증상이 없으면 가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접종은 급한 사정이 없다면 6주후에 맞는것을 권장한다고 해서 6주후에 2차 접종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열이 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내일까지는 무리하지 말라고 권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댁에 들러서 써머믹스를 교환해왔다. 고장인줄 알았던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Cook-key를 새로 구매해 주시면서 말끔히 해결되었고 그동안 사용하던 헌 머신을 갖다드렸다. 시어머니께서는 백신을 맞았다는 말에 잘했다며 좋아하셨고 우리를 위해 Pâté à la viande도 사놓으셨다며 내 주셨다.

저녁 준비하기 좀 귀찮았는데 덕분에 편하게 잘먹었다.

오븐에 너무 데웠는지 까매졌다ㅋ 자서방은 양이 부족할까봐 밥이랑 소세지도 같이 주었다.


저녁 먹고나서 자서방이 나에게 물었다.

"어때? 괜찮아?"

"백신 맞은거? 나 아무렇지도 않아."

"나도."

우리 시부모님도 모더나를 맞으셨는데 두번 모두 별 증상이 없으셨다. 우리도 별 증상없이 넘어가면 좋겠다. 그리고 자서방이랑 안심하고 한국에 휴가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덧붙임: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추가주문을 취소했다고 한다. 기존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로는 50대 이상에게 접종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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