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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낭시의 쌀쌀한 여름

by 낭시댁 2021. 7. 1.

간밤에 자다가 너무 추워서 깼다. 손발이 차가워져서 도저히 잘수가 없었다.

몸에 열이 많은 남편은 이불을 걷어차고도 쿨쿨 잘도 자고 있었다. 고민끝에 전기방석을 가져와서 엉덩이밑에 깔고 잤다. 한동안은 쓸일이 없을것 같아서 장농 깊숙히 치워둔거였는데 이걸 내가 새벽에 꺼낼줄이야.

아침 8시경 날씨를 확인해 보니 15도였다. 낮 최고 기온은 16도..

이때 서울 기온을 찾아보니 27도였다.
낭시는 여름이 별로 덥지 않아서 에어컨이 없는 집이 많다더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아침일찍 장을 보기위해 집을 나섰다. 하늘은 화창한데 기온은 쌀쌀하다. 긴팔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찬바람이 훅 들어왔다.

얼마전엔 낮기온이 25도정도로 올라가고 덥더니 한 일주일갔나…? 다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자서방이 긴팔에다 얇은 외투를 껴입고 나가길래 얼어죽을까봐 그러냐며 핀잔을 줬는데 길에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꽤 보였다.

그나마 어제 잘때 남편 대신에(?) 나를 포근하게 보듬어준 무스카델에게 참 고맙다. 내 가슴위에 배를 깔고 누워서 체온을 나에게 나누어 준 녀석- 듣기좋은 골골송은 덤이었다.

이래서 우리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열심히 정원에서 일광욕을 하시는건가싶다. 나도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하고 싶어서 썬배드를 하나 사려고 했더니 남편이 우리집은 2층이라 안된단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구경한다면서...

이제는 비까지 오네... 반신욕하고 솜바지 꺼내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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