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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낭시에서 다시 느끼는 코로나 긴장

by 낭시댁 2021. 7. 24.

흐리고 쌀쌀하기만 하던 날씨가 이번주 한주간 화창하게 게었다. (비록 대낮 온도가 25도까지 올라가기는 하지만 우리집 실내는 아직 시원하기만 하다.)

시댁 테라스에서 파라솔 그늘아래 시어머니와 앉아서 차를 마셨다.

"너희 2차 백신 언제 맞는다고 했지?"

"8월 4일이요."

"얼마 안남았네. 2차 맞고나서 1주일 후에 백신 증명서를 신청할 수가 있단다. 이제 레스토랑에 갈때도 백신 증명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구나..."

"앗! 그럼 우리 보주가는건 어떻게 해요? 레스토랑 예약하셨다면서요... 저는 아직 2차 맞기 전인데요?"

"아, 8월부터 시행이래. 우리가 보주 갈때는 아직 괜찮아. 대신 내일부터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한단다."

아... 결국 다시 그렇게 되었구나... 야외마스크 해제된게 얼마 안된것 같은데...

"지금 휴가기간인데 보주에 사람들이 많을까요? 왠지 평소보다 한산할것 같은데요?"

"내 생각엔 사람들이 많을것 같아. 왜냐면 델타바이러스때문에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대신 가까운곳으로 떠나고 있거든. 우리도 9월 스페인 휴가 취소했잖니... 내년에 베트남은 갈 수 있을런지..."

시어머니께서는 한숨을 크게 쉬셨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녁에 시어머니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바르셀로나에 계신 우리 이모가 코로나에 감염이 됐다는구나... 너무 슬프다. 안그래도 건강이 많이 안좋았는데... 회복되긴 어려울 거같아..."

아... 저런... 그분 연세가 아흔이 넘으셔서 정말 위험할것 같은데 어쩌나...

"회복되실수도 있지요! 우리 기도해요."

시어머니께서 너무 슬프신것 같아서 자서방을 시켜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위로좀 해 드리라고 했다. 그나마 지난달에 코로나가 덜할때 바르셀로나에 다녀오시고 이모님도 뵙고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안좋은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하고 머리를 흔들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냈다. 시어머니의 사촌언니인 크리스티안의 남자친구도 80대 중반의 나이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을 한 상태이다. 회복이 아주 오래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백신이 보급되고 가게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코로나 극복에 한발자국 다가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상황이 악화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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